허리띠 죈 동구… 직원들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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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죈 동구… 직원들은 운다

채무 조기상환 위해 업무비·복지포인트 등 예산 줄여 타 구청과 1인당 수백만원 差… “삭감보단 절감정책을”

  • 승인 2014-06-19 17:45
  • 신문게재 2014-06-20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 동구가 채무액 상환을 앞당기기 위해 청장 업무추진비까지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타 자치구 대비 열악한 지원에 직원들은 울상이다. 게다가 동구 직원은 유성구에 비해 수당 등 연간 수백만원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사기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19일 동구에 따르면 현재 채무액은 299억원 정도이며 해마다 이자를 포함해 60여억원씩을 상환하고 있다. 구는 동구청사 건설 등 대형사업을 추진하면서 늘어난 채무액을 줄이기 위해 올들어 채무액 조기상황을 위한 예산 절감 정책 추진에 팔을 걷었다.

동구에서 책정하는 한해 업무추진비는 당초 6억 9400만원에서 올 들어 절반 수준인 3억 4700만원으로 삭감했다. 시간외 근무수당은 월 35시간인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 동구는 17.5시간만 인정해준다.

특근을 할 경우 열흘치에 해당하는 특근식비를 제공하던 것을 닷새로 줄이는 등 식비지원 예산도 깎았다. 출장여비는 월 7일치를 제공하는 타 자치구 대비 2.5일만 적용하고, 복지포인트는 유성구가 연 149만원을 지급하는데 비해 동구는 120만원 수준이다.

이같은 단순비교로 동구직원은 유성구 직원보다 연간 5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는게 동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일괄적으로 무조건 예산을 삭감하는 게 아닌, 야근·특근이 잦거나 업무가 집중되는 부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치구 직원은 “자리가 생겨서 다른 자치구로 발령간다면 동구보다는 서구나 유성구로 지원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며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는 효율적으로 절감하고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차원에서 예산 절감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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