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지난 8일 오전 2시께 대전 서구 용문동의 한 오피스텔 성매매업소에 성매수남으로 가장해 들어간 뒤 김모(29ㆍ여)씨의 손과 발을 묶고 흉기로 위협해 6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강씨는 인터넷 성매매광고를 통해 장소를 확인한 후 약속한 시간에 성매수남처럼 찾아가 여성과 단둘이 있을 때 흉기 든 강도로 돌변했다. 그는 흉기로 위협해 피해 여성의 손과 발을 묶고 청테이프로 입과 얼굴을 가리는 등 완전히 제압 후 금품을 훔쳤다.
이 같은 수법으로 대전에서 10차례, 서울 등에서 15차례 성매매 오피스텔 침입강도를 벌였으나, 경찰에 신고된 것은 1건이 유일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업소라는 약점때문에 흉기에 위협을 당하고도 피해 여성들은 신고하지 않았다. 강씨의 행적을 역추적해서야 피해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씨가 사용한 대포폰 10대의 발신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이동경로를 역추적해 피해 여성 24명을 더 파악할 수 있었다. 피해 여성들은 성매매알선 혐의로 입건되지는 않았다.
서부서 관계자는 “강씨의 집에서 수갑과 흉기가 발견되는 등 추가범행의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구속할 수 있었다”며 “유사한 다른 범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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