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점검] '10여년 허송세월' 홍보지구 발상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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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점검] '10여년 허송세월' 홍보지구 발상 전환 필요

방조제 완공불구 오염으로 담수못해 농업용수 공급 차질 지역 “실패한 사업”… '친환경 해양복합 산단' 전환 주장

  • 승인 2014-06-19 17:34
  • 신문게재 2014-06-20 1면
  • 보령=양근용 기자보령=양근용 기자
●지역현안점검- 보령시

홍보지구는 천수만과 모산만의 바다 물길을 막아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1991년 착수한 대단위 농업개발 사업으로 총공사비 4375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

2001년 방조제가 완공되었지만 오염물질이 급증해 담수하지 못하고 배수갑문을 가끔 열어 바닷물을 희석하는 방법으로 수질을 유지관리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사업 착수 당시보다 크게 늘어난 축산계를 주된 오염원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태로 담수할 경우 호수는 썩을 수밖에 없어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관련 지자체등과 수십여 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연구용역을 거쳐 2년 전 수질개선 대책을 수립했다.

상류지역에 축산분뇨처리장 7곳과 생활하수처리시설 18곳, 비점오염원 차단을 위한 침강지 2곳과 인공습지 20곳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Ⅱ단계로 나누어 총 2945억 원이 투입된다. 내년까지 축산폐수처리장 일부와 호소 내부대책을 완료하고 2016년부터 농업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목표수질 도달은 계획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형편이 열악하고 혐오시설의 입지를 꺼리는 주민과의 갈등 등 어려운 지자체의 여건을 볼 때 대규모 폐수처리시설의 설치가 순조롭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축산폐수처리시설의 설치비용은 국비에서 80%가 지원되고 있지만, 이를 운영하는 데는 국비지원이 없어 지자체로서도 큰 부담이다.

실제 보령시의 천북에 위치한 축산폐수 처리시설을 운영하는 데는 운영인력의 인건비, 시설 유지관리비, 폐기물 처리비 등 연간 9억 원 내외가 소요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계획된 시설들이 설치된다 하더라도 호소 수질이 농업용수 공급에 적합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보령시 관계자는 “'시화호'나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부남호'의 사례를 보더라도 답은 이미 나와있다”고 단언한다.

시화호는 1994년 방조제 건설이후 수질악화로 담수 3년 만에 해수를 유통시키고 2000년 12월부터는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호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용수와 농경지로 활용하려던 시화호의 북측 간석지 1046만1000㎡(317만평)는 첨단벤처와 상업관광 휴양시설이 들어서는 멀티테크노밸리(MTV)로, 남측 간석지 5676만㎡(1720만평)는 생태, 관광레저, 학술연구,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송산그린시티로 개발하고 나머지는 농지로 활용하고 있다.

민선6기를 이끌 김동일 보령시장 당선인은 “10여 년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홍보지구의 농업용수 공급 사업은 이미 국책기관의 평가분석에서도 '폐기' 판정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경제적 창출효과가 월등한 친환경 해양복합 산업단지로 전환하고 내부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에서도 연안 및 하구생태 복원을 위해 '홍보지구의 환경변화와 복원 타당성에 대한 연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의 새둥지와 인접한 홍보지구가 시화호의 전철을 밟지 않고 내포신도시의 든든한 배후단지이자 보령시의 블루오션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보령=양근용 기자 yong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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