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기술 심장 40년… 창조에 뛴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심장 40년… 창조에 뛴다

대덕특구, 과학벨트 전진기지, 30개 출연연 요람… 연구인력 2만7000명 '엑스포 재창조' 창조경제 첫발, 사이언스콤플렉스ㆍ창원 지원센터 등 조성

  • 승인 2014-06-19 14:14
  • 신문게재 2014-06-20 1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덕, 창조경제의 꽃을 피우다] 1. 창조경제 씨를 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창조경제'가 부각되고 있다. 창조경제라는 용어는 2001년 영국의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의 저서 'The Creative Economy'에서 처음 사용, 그는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및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 출범 1주년을 지난 시점에서도 '창조경제'라는 단어는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 대덕특구가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본보는 '대덕, 창조경제의 꽃을 피우다'라는 주제아래, '창조경제'의 개념 및 정의를 정립한 후,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부각되고 있는 대덕특구의 역할과 기능,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 해외 창조경제의 사례로 꼽히는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드레스덴시, 영국 런던시 이스트엔드의 'Tech City' 등 해외취재를 통해 창조경제의 개념 및 정의, 창조경제의 필요성, 대덕특구형 창조경제 방안 구축 등을 도출하고자 한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대덕특구, 왜 창조경제의 전진기지인가=1973년 과학입국의 기치 아래 건설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난 40년간 과학기술의 중심지 역할과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기능해 오면서 2005년 특구 지정 이후 공공연구성과의 사업화 및 창업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대덕특구는 지난 40여년동안 ETRI 등 30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 등 5개 대학, 첨단벤처기업 1300여개, 연구기술인력 2만 7000명 상주, 연간 6조원 이상의 연구개발비 투입, 6만여건의 특허출원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성장 엔진으로 가동중이다.

특히 창업을 활성화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출연연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개발성과물의 사업화 촉진, 창조경제 생태계 지원체계 구축, 그리고 고품격 정주환경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창조경제 전진기지 구축 실행방안을 지난 3월 확정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국 처음으로 개소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11월 '대덕특구 창조비전 및 발전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대덕특구의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은 우선 대덕특구 내 출연연, 대학, 기업 간 칸막이를 없애고 융ㆍ복합을 통해 신기술ㆍ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출연연 간 전략적 협력을 통해 뇌질환, 화학물질안전 등 주요 사회이슈를 해결하고 국가 전략분야 원천기술과 같은 대형 융ㆍ복합기술 개발을 제시했다. 출연연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주요 출연연의 중소기업 지원센터를 활용해 중소ㆍ벤처기업을 지원 강화 방안과 함께 신기술ㆍ신제품을 엄선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고 창조경제형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창업ㆍ일자리 창출로 끊임없이 선순환 되는 뫼비우스형 글로벌 창조생태계 조성해 대덕특구 연구소기업들을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히든챔피언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결국, 대덕특구를 독일의 '히든 챔피언'과 영국의 '창조경제', 이스라엘의 '창업국가' 등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인 셈이다. 특히 대덕특구는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최대 과제 속에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조성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6월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방안'을 미래창조과학부에 건의한 후, 7월 대전시와 미래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조성 및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화(化)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을 통한 목표는 과학기술 기반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미래부와 과학벨트 거점지구 및 기능지구를 유치한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2018년까지 1000억원의 과학사업화 펀드를 조성, 3년 미만의 초기 기업에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특구 내 혁신주체들의 네트워크인 '대덕 커넥트(가칭)'를 구성하고, 과학과 교육ㆍ체험ㆍ쇼핑이 어우러진 랜드마크 시설인 '사이언스 센터'를 엑스포과학공원에 건축할 예정이다. 과학기술계 일각에서는 대덕특구가 외형적으로 세계적인 혁신 클러스터의 모습을 갖춰 나가는 것과 동시에 지역 모든 구성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필요성을 제시하는 절차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성공적인 창조경제 실현 첫 시동, 엑스포재창조=엑스포과학공원이 22년만에 과학ㆍ창조경제의 전진기지이자 시민휴식복합공간으로 재창조된다. 시가 제출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엑스포과학공원 변경 개발계획이 지난해 12월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특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를 발판으로 시는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대전시의 주요 추진전략의 중심을 엑스포과학공원으로 정하고. 최첨단 영상시설과 HD드라마타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민편익시설이 공존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등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엑스포과학공원은 그동안 많은 활성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 재원 확보 등의 문제로 모두 무산돼 아쉬움을 남겨왔었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말 특구개발계획 고시를 계기로 재창조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개발계획 세부 내용에 따르면 자연녹지구역이던 엑스포과학공원 용지 59만2494㎡를 상업업무용지와 산업시설용지 등으로 용도를 일부 변경해 그동안 과학공원 활성화의 제약이었던 토지용도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엑스포재창조사업은 총 9627억원의 재원을 투자(국ㆍ시비 7312억원, 민자 2315억원), 오는 2018년까지 과학공원 부지 총 59만 2494㎡를 5개 존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의 상징성을 제고하는 엑스포기념 존(13만㎡, 전체면적의 22%)을 비롯해 HD드라마타운 등 첨단영상산업 존(10만㎡, 전체면적의 17%) MICE 산업육성을 위한 국제전시컨벤션 존(3만㎡, 전체면적의 5%),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시설인 IBS 존(26.4만㎡, 전체면적의 45%)창조경제 및 시민편의증진을 위한 사이언스 콤플렉스 존(6.6만㎡, 전체면적의 11%)으로 등으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기술거래소, 과학도서관, 테크숍, 창업지원센터 등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시설이 입주할 사이언스센터와 지식재산의 산실인 한국특허정보원 등 공익적시설이 들어서며 민자유치를 통해 과학체험 및 문화관람시설, 상업 및 업무시설, 명품거리 등을 조성하는 사이언스몰로 구성된다.

그러나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방안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들도 산적하다. 1993년 국가의 일시적 행사를 위해 조성된 시설인 엑스포과학공원은 침체 및 적자를 가속화돼 근본적이면서 획기적인 개선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엑스포재창조 사업 추진을 위해 사이언스콤플렉스 민간사업자 선정과 기반시설 공사 재원 확보는 향후 시가 풀어야할 숙제로 손꼽힌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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