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당초 지난 13일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등을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서류 준비 미비 및 자료 보완을 이유로 3차례 연기했다.
때문에 이날 동의안이 제출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청와대는 오는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 재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박 대통령 귀국 시점에 맞춰 문 총리 후보자의 임명 강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당내에서 문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야당도 강하게 반대하는 만큼, 문 총리 후보자의 임명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박계 대표주자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지난 17일 문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18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도 초ㆍ재선 의원들도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내 중진인 박지원 의원이 강 전 의장을 총리 적임자로 권유하면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를 수렴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호남권 등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총리 후보로 강 전 의장이라면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의 발언이 나온 직후, 문창극 후보자와 달리 강창희 전 의장이 총리로 지명된다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야당의 추천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또한,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 출신이 5위의 국무총리직을 맡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적잖다. 이와 관련 강 전 의장 측은 “박지원 의원의 정확한 의도를 모르겠다”며 즉각적인 답변을 유보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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