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달 말 2차례에 걸쳐 전교조를 방문했지만,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동명이인을 비롯해 해당교사들이 '확인 불가'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대전은 시국선언 교사 명단에 1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징계절차는 신원확인이 완료되는 7~8월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교사들을 징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진보 교육감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
교사에 대한 징계 권한은 교육감에게 있다는 점에서 교육계는 설 당선자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 지 주목하고 있다. 시국선언 교사 징계에 따라 설 당선자의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유일의 보수 성향 당선자인 설 당선자가 교육부와 원활한 정책적 공조를 위해 징계 처분을 내릴지, 징계 절차를 반대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진보 정책을 요구하는 교육계 전반의 목소리가 높고, 취임 초 전교조 대전지부와 갈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전전교조 관계자는 “6·4 지방선거에서 17개 시·도 교육청 중 13곳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진보 교육감들은 이들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대전은 시국선언 교사 징계절차에 따라 진보와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라고 말하는 설 당선자의 성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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