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벼랑 끝 자영업자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경기 불황에 벼랑 끝 자영업자

1인가게 중심 큰 여파… 대전 1년새 1만명 줄어 폐업후 마땅히 취업할 곳도 없어 '사회 극빈층' 전락 위기

  • 승인 2014-06-18 18:04
  • 신문게재 2014-06-19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나갈 돈만 늘고 있어 큰 일입니다. ” 대전시 서구 갈마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 모(43)씨는 갈수록 줄어드는 손님에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김 씨는 “1인가구다 뭐다해서 원룸촌이 많은 곳에 무리하게 가게를 냈지만 경기때문인지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물건을 사고 편의점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올들어 시간당 최저 임금이 4860원에서 5210원으로 오르면서 야간 아르바이생까지 없앴지만 매출이 큰일이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설 곳이 갈수록 줄고 있다. 문제는 종업원이 많은 대규모 점포보다 자영업주가 혼자서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1인 가게를 중심으로 경기침체 여파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충청지방통계청의 지난달 대전지역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자영업자는 15만3000명으로 1년전에 비해서는 3000명(2.1%)가량 늘었다.

표면적으로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지만 1인 자영업자의 수는 감소세다. 올 들어 대전지역 자영업자는 지난 1월 14만8000명에서 5000명 가량 증가한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4만9000명에서 5만4000명인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9000명으로 그대로다.

1년전에 비해서는 고용원이 없이 혼자서 가게를 꾸리는 자영업자는 1만명(-8.9%)이 감소했으며 무급가족 종사자도 1000명(-5.0%)이나 줄었다.

충남 역시 지난달 자영업자는 32만명으로 전월에 비해서는 200명, 1년전에 비해서는 1000명(-0.2%)이 줄었으며 이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000명(-2.3%)이나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자영업자의 수는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565만1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비중이 가장 낮은 22.5%를 차지했으며 자영업 가구의 소득 수준도 지난해 349만2000원으로 임금근로자의 460만원에 비해 100만원 이상 낮다.

은행동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이모(41)씨는 “당장 가게를 그만 두면 취직을 할 곳도 마땅치 않고, 다시 가게를 낼수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 운영을 하고 있지만 생계 자체가 힘이 든다”며 “하루하루가 낭떨어지를 양 옆에 둔 난간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전의 경우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생산 도시라기보다는 소비 도시에 가깝기 때문에 자영업을 그만둘 경우 마땅히 취업할 곳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이들이 사회 극빈층으로 전락하기 전에 사회적 지원체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