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택 기자 |
현재 자문위원 모집에 200여명이 신청한 점은 이 같은 시민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참여위 발족 후 18일 보여준 첫 현장 행보는 기대와는 다른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날 청람교 방문은 여러모로 전시성 행사의 전형을 보여줬다. 1기 세종시가 정부를 통해 15억원 특별교부세를 받아 문제를 사실상 해결한 현장이라는 점에서 우선 그렇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전사회적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른 만큼, 산적한 현안을 안은 현장에 방문했어야 미래지향적 의미를 지닐 수 있었단 얘기다.
현장의 전동면 직원 및 의용소방대원들도 문제를 해소한 곳에서 만난 탓인지 당선인의 건의사항 요청에 애매한 표정과 답변으로 일관했다.
업무 시간대 굳이 30여명에 가까운 공무원과 지역민, 시민참여위원, 시의원, 언론인을 이 같은 현장에 대동해야했나 물음표를 낳기에 충분했다. 또 시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지원단 내 정무와 안전행정, 청춘조치원·안전도시 TF팀, 경제산업 분과 미팅을 마친 상태지만, 이날 매끄러운 호흡을 보이지 못했다.
당초 오후1시로 예고한 방문 및 브리핑 일정이 모임 1시간을 앞두고 갑작스레 오후2시로 변경된 데서 찾을 수있다. 더불어 예고했던 질의·응답 시간도 없이 오후2시15분께 성급히 현장을 떠난 당선인의 모습에서 소통의 가치는 퇴색했다.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와 소통 철학을 되새기고자 봉하마을을 수차례 방문했다. 이 같은 철학이 2기 세종시정에서 실제로 구현되길 기대해본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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