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와 배치되는 개발은 실패작으로 예산군의 가장 큰 현안사업은 예산지구(옛 산업과학대학)의 개발이고, 과제는 개발 방식 및 예산확보다.
예산지구개발은 원도심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됐지만 본래의 기능과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그리 큰 효과 없이 군의 재정만 축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정치적인 면이 작용해 단기간에 계획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취지는 십수년 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던 옛 산과대와 신례원의 옛 충남방적 일대를 정비해 원도심지역의 공동화현상을 방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계획됐다.
발표 당시 군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개발 방식이 바뀌면서 군민들의 지지가 비난으로 바뀌었다. 이는 군민들의 공모로 확정됐던 군청사 위치를 예산 성당 옆에서 예산지구 개발지역으로 편법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예산지구의 경우 부지활용도가 낮아 투자대비 활용도가 낮다.
예산지구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면적 중 군청사가 26.2%를 차지하고, 상업지역12.2%, 공동주택지는 고작19.8%다. 나머지 41.8%는 도로 및 주차장 공원 도시기반시설용지이다. 이는 원도심권 활성화를 위한 개발이라고 볼 수 없다. 가격도 개발지역에 상업지역은 3.3㎡당 250만원, 주택지는 200만원에 분양 될 것으로 보여 군 전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거나 분양이 저조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문제점은 민선 이후 선거를 겨냥해서 또는 표를 의식해서 서두르거나 자치단체장의 치적을 위해서 생겼다는 지적이다. 십여년간 이 지역은 굴지의 개발업자가 대들었지만 모두 사업성 결여로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이면서 민선4~5기에 수백억의 부채를 진 예산군이 255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일시불로 구입했다. 구입 당시 매도자가 밀린 재산세와 일시불계약으로 손실된 이자 수억원의 혈세를 축냈다. 따라서 예산지구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여론이다.
군 청사는 원래의 예산 성당 옆에 조성하고 옛 산과대 부지는 분양 경쟁력이 있는 서민형 임대아파트를 조성해 인구를 유입시켜 관내 산업단지 등에 일자리 창출효과를 누려야한다고 군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예산읍 중심에는 지리적으로 예산읍과 역전, 신례원 등 3개 권역으로 형성돼 있다. 예산읍과 역전을 가로막는 금오산의 마지막봉우리(일명 봉대미)가 예산지구 개발에 큰 걸림돌이 되고는 있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봉대미산을 과감히 허물고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심에 행정타운을 조성해 구심점을 중심으로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보부상촌 등 상업지역으로 유명했던 예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옛 산과대 개발을 전면수정하고 예당저수지를 종합개발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제공하고 수덕사와 덕산온천을 연계한 효율적 관광자원화 등 기업 활성화를 통한 저소득층 기반조성으로 살기좋은 예산으로 '확' 바꿔야하는 것이 시급하다.
예산=신언기 기자 sek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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