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온 제일교육문화센터 이사장 |
어떤 일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은 '목표를 정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일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서상록이라는 사람이 있다. 한때 대기업의 부회장이었던 그는 “5년 내에 세계 최고의 웨이터가 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한 호텔의 견습웨이터로 취직했다. 이 사실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그는 대기업 부회장이었을 때보다 더 유명해졌다. 나는 그가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단 시간 내에 유명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매우 분명히, 구체적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목표는 구체적으로 설정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기도할 때, 소망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간구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구체적이며 명확할 때 목표는 더욱 분명해지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 또한 명백해진다.
나는 학원에서 마주치는 학생들에게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니?”라고 물어보곤 한다. 그들은 대개 과학자, 판사, 의사, 선생님 중의 하나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언제 그렇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시기별로 중간 목표를 세워 놓으라고 권유한다. 중간 목표는 학생들로 하여금 시기별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명확하게 알려줘, 최종 목표를 더욱 쉽게 달성하도록 한다.
이렇게 구체적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면 나는 두 가지의 큰 장점이 있다 생각한다. 첫째, 잠시 방황은 있더라도 태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설사 잠시 방황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교훈을 얻는 일이고 다음 여정까지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둘째로는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쓸데없이 방황하면서 삶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다. 이것은 사자나 치타가 누떼를 사냥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사자나 치타는 수백만마리의 누들이 있어도 단 한 마리를 정하고 그 누만 쫓는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것이다.
나는 또한 학생들에게 다방면으로, 입체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여러 길들을 모색해보라고 권유한다. 그렇게 모색하는 과정에서 목표가 좀더 구체화되고 나중에 목표를 이루었을 때 그의 삶이 좀더 풍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목표에 걸맞은 생활 습관을 익히라고 권유한다. 파스칼이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며, 제 1의 천성을 파괴한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습관은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때로 우리 삶에서 슬럼프에 빠졌을 때 우리가 평소 가졌던 습관의 힘으로 그곳을 빠져나오기도 하니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것은 집을 지을 때 터전을 굳건히 하듯 꼭 다져 두어야 할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컨설턴트가 쓴 10대 1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 “어떤 3선 광역시장은 민원인들을 만날 때, 절대 등받이에 등을 기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컨설턴트는 그 광역시장이 12년이나 장수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런 좋은 습관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컨설턴트의 말에 동감한다. 어떤 목표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성취될 수 없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분명하게 목표를 달성한다. 물론 목표를 설정할 때 먼저 그 뜻과 의도가 선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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