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교육감 당선자의 '대전 교육감직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공약 실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기획분과, 미래형 교육복지분과, 창의인성교육분과, 선진교육환경분과, 시민소통분과 등 5개 분과로 운영되며, 20일 첫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정책의 기본방향 설정, 핵심 공약 반영, 공약 추진 방향 제시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설 당선자는 유치원ㆍ초ㆍ중ㆍ고ㆍ대학, 취업까지 아우르는 연계교육과 평생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청 내부 일각에선 설 당선자의 이력과 성향이 김신호 교육감과 흡사해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당선자의 구체적인 '핵심 공약'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과 23일 업무보고를 앞두고 있는 교육청 담당자들은 또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전교육의 현안과 당선자의 공약을 비교ㆍ분석해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잔잔한 개혁', '조용한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설 당선자측의 안팎을 들여다 봤다.
▲ 설동호 당선자는 짧은 인수위 활동 기간동안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인다. 특히 고위직의 대규모 인사를 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지난 16일 열린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모습) 이성희 기자 token77@ |
▲보수와 진보 사이=설 당선자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뽑힌 몇 안 되는 중도보수 성향의 인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설 당선자는 스스로를 '개혁적인 보수'라고 칭하기도 했다.
지난 8년간 대전교육을 이끌어 온 김신호 교육감이 '보수'로 분류된 반면, 설 당선자는 진보ㆍ보수를 아우르는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고 있다.
교육청 직원들은 성향이 뚜렷한 김 교육감과 달리 설 당선자를 어느 성향에 맞춰야 할지 고민 중이다. 진보성향이 강한 세종ㆍ충남북권과 달리, 대전은 충청권 유일 보수 진영으로 '고립무원' 상태가 된 만큼 교육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충청권 교육계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 만큼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과는 차별화된 교육정책으로 대전 교육을 이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 당선자가 어떤 정치력으로 교육 개혁을 이끌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인사포인트='설동호 표' 인사 코드는 뭘까.
대전교육청은 다음달 1일 일반직인사, 9월 초 전문직 인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인사는 설 당선자가 단행하는 첫 인사로 관심이 뜨겁다. 본청 행정국장과 기획조정관, 대전학생교육문화원장 등 3명의 지방부이사관이 오는 30일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고위 간부급 인사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4급(서기관)에서 승진 소요연수(3명)를 채운 8명 가운데 3명이 승진하게 된다.
사무관들 또한 서기관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당사자들은 어느 보직을 맡느냐에 따라 인사평정을 예상할 수 있어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공직사회의 '서열'을 강조했던 김신호 현 교육감과 같이 초ㆍ중ㆍ고 교사를 지낸 설 당선자도 공무원 조직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평소 원리원칙에 충실한 설 당선자의 스타일상 확연히 드러날 정도의 인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사정에 따라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직원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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