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의 수익을 전제로 한 상업시설 비중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엑스포과학공원의 취지에 충실한 과학을 주제로 한 기능 강화를 강조하는 것이다. 때문에 자칫 재공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사이언스 콤플렉스 민자유치 공모가 진행되는 가운데 다음달 2일 사업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와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롯데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40층 규모의 적어도 2000억원 이상, 많게는 3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층은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고, 6~20층은 호텔이나 업무시설, 과학체험 및 문화관람시설 등의 사이언스몰, 21~35층은 기술거래소, 과학도서관, 테크숍, 창업지원센터 등 공공성이 포함된 사이언스센터, 36~40층은 전망타워 등이다. 여기서 21~35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간사업자가 제안하고 의도하는 콘텐츠로 꾸밀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만큼 수익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게 된다. 하지만 권 당선인과 시민경청위원회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창조경제의 메카 뿐만 아니라 시민휴식 복합공간으로 만들겠다는게 시의 구상이지만 복합쇼핑몰인 사이언스몰이 76%를 차지하며, 일각에서 쇼핑몰 사업이라는 비난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쇼핑몰 사업은 기초과학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엑스포과학공원을 활용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과학을 주제로, 과학을 찾을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측은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엑스포과학공원 59만2494㎡중 상업업무용지인 민자 대상부지 4만7448㎡(전체면적의 8%)에 들어서는 만큼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저도 축소할 경우 수익 창출이 쉽지 않아 민간사업자들의 참여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또 매장면적(순수 판매시설)의 20% 이상을 과학체험 및 문화관람시설을 반영하도록 공모안에 명시한 만큼 엑스포과학공원의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이어서 공모안 수정은 불가능하고, 향후 우선순위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실시협약 과정에서 공모안 범위에서 민선 6기의 방침을 적용,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방향이 공공성 및 과학 주제 강화 등으로 재검토될 경우 실시협약과정에서 틀어질 수 있고, 자칫 재공모를 하더라도 기업들의 사업참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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