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의 리더십은 곧 경청과 소통이다. 이는 허울좋은 수식어가 아니다. 대전시 실·국별 업무보고를 거쳐 민선 6기 로드맵을 완성해 당선자에게 최종 보고하기까지 시민경청위의 각 분과와 소위원회부터 불통이 아닌 경청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전시정의 긍정적인 변화를 주문하는 시민들은 시민경청위가 어떤 방식으로 화답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민경청위 운영기간인 25일까지 향후 4년간 대전시정의 첫 단추를 꿴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시민을 위한 시정 좌표를 잘 설정하려면 먼저 시민경청위가 소통을 막는 벽이 되지 않아야 한다. 지방자치 20여년만에 첫 민주 진영 대전시장이 된 권 당선자 스스로 만약 진영 논리에 갇힌다면 그러한 시정을 펼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정권과 중앙 논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소신을 구현하는 한편, 지역 현안에 대처하려면 소속 정당과의 매끄러운 관계는 필수적이다. 여기에 제1야당 소속 시장으로서 정파를 초월해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 공약이 성장보다 안정 쪽에 더 비중을 뒀더라도 실천이 용이하지 않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엑스포재창조 사업을 비롯한 숱한 과제들을 돌파하는 데 힘을 모을 일이 많다.
다시 강조하지만 후보 당시 내건 도시철도 2호선 노선 방식과 관련된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 또한 중요한 초기 과제다. 일부 구청장 공약 중 대전시 공약과 엇박자를 낸 부분은 새로 점검해봐야 한다. 시민경청위가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대전시정 목표와 비전은 물론 정책 기본 틀을 착실히 다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민경청위 역시 시민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쟁점 사안은 특히 시민경청위 시각이 아닌 시민 눈높이에서 다루길 바란다. 권 당선자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경청’의 취지를 독선이나 왜곡이 없이 담아내는 것이 시민경청위가 갖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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