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는 “인내가 한계에 왔다”며 “과연 새누리당이 원구성 협상을, 국회운영을 제대로 할 생각이 있는지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당초 두 원내대표간 회동은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두 사람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15분 가량 날선 발언이 오갔다.
박 원내대표는“새누리당이 어머니와 같은 심정으로, 아버지와 같은 심정으로 포용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이완구 원내대표가 항상 포용하려 노력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웃음 뒤에 숨어져 있는 뒷말은 생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조금 짜증 나고 화나도 그냥 웃겠다. 웃음 뒤에는 웃음이 있다. 끝까지 웃어보려고 하고 웃겠다”면서 “박 원내대표가 설사 저에게 심한 말씀이 있어도 끝까지 저는 박 원내대표를 모시고 선진화된, 성숙된 국회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무리 충청도 분이라 해도 세월호 국조특위 만큼은 우리가 유가족들한테 상처를 드리면 안되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다.
국정조사 기관보고 일정을 두고 특위 여야 간사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박영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심재철 (특위)위원장은 6월30일부터 하자고 했고, (새정치연합) 김현미 간사는 7월4일부터 (기관보고를) 하자고 얘기했는데, 유가족들은 6월30일과 7월4일 사이에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면서 “그런데 조원진 간사가 다시 말을 바꿔서 6월 23일부터 기관보고를 하자고 한다. 새누리당이 너무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국조는 우리가 서둘러서 출범시킨 것 아니냐”며 “출범한 지 꽤 됐는데 기관보고를 받지 않았다. 빨리 기관보고를 받아야 그동안 청와대와 국정원, 안전행정부가 뭘 했는지 알 것 아닌가. 그런 뒤에 증인채택 선정 기준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17일 오전 회동을 갖고 기관보고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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