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대전아쿠아월드의 매각을 위해 현 소유자인 우리EA측에 다각적인 지원을 한다는 설명이지만 우리EA측은 적지 않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6일 시와 우리EA에 따르면 대전아쿠아월드는 2011년 개장 이후 경영난을 겪다 이듬해 2월 폐장한 이후 끊이지 않는 소송으로 재개장이 지연되고 있다.
4차례의 경매 끝에 채권단인 우리EA가 87억원에 낙찰받았고, 이후 대명종합식품이 88억원에 소유권을 넘겨받으면서 한 때 정상화의 길을 찾는 듯했지만 사업포기 의사를 밝힌 뒤 우리EA와 계약금 반환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에도 간혹 매수에 관심을 보인 개인 또는 업체가 나타나긴 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는 대전아쿠아월드의 매각에 이은 조속한 재개장을 위해 다각적인 행정적 지원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시에서 매입, 운영이 불가능한 만큼 우리EA의 매각과 향후 재개장에 따른 지원을 계획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서둘러 추진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사업자를 찾아 재개장을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시는 새로운 사업자만 정해지면 신속한 재개장을 위한 각종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EA는 지금 상태로는 매각은 커녕 흉물 방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매각 금액이 적지 않은데다 현재 수족관 또는 박물관 등 특수용도로 묶여 있어 사업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EA측은 대전아쿠아월드의 주차타워 철거와 부지의 용도변경이 선행되면 매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의 사용용도를 상업용 또는 위락용시설로 변경하면 매각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낡은 고철덩어리로 방치돼 있는 주차타워 역시 우선 철거를 원하고 있다. 2011년 개장 당시에도 부족한 주차면수를 확보하고, 건축물사용승인을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건축된 만큼 철거 승인 또는 공영주차장 사용을 통한 주차면수 축소 방안 등의 대안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EA측 관계자는 “시에서 매입 또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면 행정검토를 통해 매각을 꾀할 수 있는 구조 및 용도변경 등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민간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대전아쿠아월드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재개장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