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째 방치… 대전 아쿠아월드 '어쩌나'

  • 정치/행정
  • 대전

벌써 2년째 방치… 대전 아쿠아월드 '어쩌나'

매각금액 크고 수족관 등 특수용도로 묶여있어 '사업자 외면' 소유주 “주차타워 철거·부지 용도변경 선행돼야 매각 탄력”

  • 승인 2014-06-16 17:55
  • 신문게재 2014-06-17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아쿠아월드가 2년 넘게 매각이 지연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보문산종합관광개발이 계획에 따라 점차 추진될 예정이지만 대전아쿠아월드는 흉물로 방치되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아쿠아월드의 매각을 위해 현 소유자인 우리EA측에 다각적인 지원을 한다는 설명이지만 우리EA측은 적지 않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6일 시와 우리EA에 따르면 대전아쿠아월드는 2011년 개장 이후 경영난을 겪다 이듬해 2월 폐장한 이후 끊이지 않는 소송으로 재개장이 지연되고 있다.

4차례의 경매 끝에 채권단인 우리EA가 87억원에 낙찰받았고, 이후 대명종합식품이 88억원에 소유권을 넘겨받으면서 한 때 정상화의 길을 찾는 듯했지만 사업포기 의사를 밝힌 뒤 우리EA와 계약금 반환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에도 간혹 매수에 관심을 보인 개인 또는 업체가 나타나긴 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는 대전아쿠아월드의 매각에 이은 조속한 재개장을 위해 다각적인 행정적 지원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시에서 매입, 운영이 불가능한 만큼 우리EA의 매각과 향후 재개장에 따른 지원을 계획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서둘러 추진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사업자를 찾아 재개장을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시는 새로운 사업자만 정해지면 신속한 재개장을 위한 각종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EA는 지금 상태로는 매각은 커녕 흉물 방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매각 금액이 적지 않은데다 현재 수족관 또는 박물관 등 특수용도로 묶여 있어 사업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EA측은 대전아쿠아월드의 주차타워 철거와 부지의 용도변경이 선행되면 매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의 사용용도를 상업용 또는 위락용시설로 변경하면 매각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낡은 고철덩어리로 방치돼 있는 주차타워 역시 우선 철거를 원하고 있다. 2011년 개장 당시에도 부족한 주차면수를 확보하고, 건축물사용승인을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건축된 만큼 철거 승인 또는 공영주차장 사용을 통한 주차면수 축소 방안 등의 대안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EA측 관계자는 “시에서 매입 또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면 행정검토를 통해 매각을 꾀할 수 있는 구조 및 용도변경 등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민간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대전아쿠아월드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재개장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