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출신' 과학기술계 장악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KS출신' 과학기술계 장악

靑 미래수석·미래부 장관 지명자 등 요직 맡아 과기연구회 초대이사장 후보도 3명중 2명 해당

  • 승인 2014-06-16 17:51
  • 신문게재 2014-06-17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박근혜 정부 들어 경기고·서울대를 나온 일명 'KS'출신들이 과학기술계 요직을 장악해 '그들만의 동문회'를 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설립위원회는 지난 13일 초대 이사장 후보 3배수를 손욱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한민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이상천 전 영남대 총장으로 압축했다.

이들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학계, 경제·과기계 단체 등 43개 기관(단체)에서 추천을 받은 15명 가운데 심사를 거쳐 최종 3배수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손욱 센터장과 한민구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KS'다. 손 센터장이나 한 교수가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과학기술계 요직이 'KS'출신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박근혜 정부초부터 청와대 미래전략 수석을 맡고 있는 윤창번 수석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지명자도 'KS'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연구재단 제4대 정민근 이사장과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의 경우, 윤창번 수석과 같은 경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정고 및 특정학과 선후배들이 주요 출연연 기관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공모전부터 '내정설'이 돌았던 인사다. 특히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009년 출범이후 임명된 이사장 3명이 연이어 중도 하차한 상태로 이들 모두 KS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 과학기술계에서는 KS 출신의 거부감도 잠재된 실정이다.

연구재단은 2009년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산하였던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과학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3개 기관이 통합된 후 초대 이사장 박찬모 전 이사장(재임 기간 1년 3개월), 2대 오세정 이사장(10개월), 3대 이승종 이사장(1년 3개월) 등이 약속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입김이 강하다보니 결국 기관장 선임도 청와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과학기술분야 담당 수석인 윤창번 미래수석이 경기고, 서울대 출신이다보니 과학기술계 요직에 KS출신 입성이 당연한 수순이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