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업 추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재부가 교통량 부족 등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세종시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세종시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조치원 연결 국도1호선 8차로 확장사업 필요성이 구도심 소외감 해소와 미래 교통량 수용차원에서 급부상함에 따라 기재부에 사업 추진을 건의해 왔다.
조치원 연결도로 확장사업은 당초 2012년 5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연기면 연기리에서 조치원읍 번암3거리까지 5㎞ 구간에 한정, 현행 왕복 4차로를 6차로로 확대하는 안으로 추진됐다.
세종시 예정지역의 경우, 세종~유성 연결도로 8차로 및 오송역 대중교통중심도로 6차로, 국도1호선 외곽 자동차 전용도로 6차로가 교통량을 원활히 처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조치원읍을 기점으로 북부권에 이르는 교통량 및 조치원역과 연계성은 오는 2017년까지 6차로 만으로 소화하기 어렵다는게 세종시의 입장이었다. 대중교통중심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교통량이 집중되고, 조치원에서 예정지역을 왕복하는 교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이 구간을 6차로에서 8차로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도 1호선 확장사업은 지난해 기재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그동안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된 예비 타당성 조사는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재부가 세종시에 통보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 조치원 연결도로 확장사업은 경제성을 충족하지 못해 8차로 확장은 어렵다는게 기재부의 입장이다.
기재부는 “(조치원 연결도로 확장사업은)예비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됐다. 향후 교통량과 미래개발계획 등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 사업 타당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행복청이 추진하는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용역(8차로 확장사업 포함)'이 올해 10월 나오면 그때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기재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근시안적인 안목'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의 한 행정전문가는 “올해 연말 세종청사 3단계 이전과 함께 국도1호선 연결도로는 향후 교통량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정부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조치원 연결도로 8차로 확장사업은 세종시의 균형발전과 읍면지역 소외감 해소, 미래 교통수요, 예산 절감 등 모든 면을 고려해 볼 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면서 “도로를 확장해 놓고 시간이 지나서 또다시 확장공사를 하면 지가상승에 따른 예산낭비 등을 초래할 수 있어, 확장사업은 한번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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