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2012년 7월 시 일부지역을 편입해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고, 올해 말까지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정부부처와 관련 기관의 이전이 완료된다.
그리고 불과 30여분 거리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시설지구 건설이 계획돼 있고, 올해 말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면서 시 이인면에 공주역사가 문을 연다. 또한 사곡면 계실지구에는 2016년까지 소방방재교육연구단지와 정부통합전산센터, 지적공사연수원 등 공공기관이 입지한다.
여기에 문화재청 주관으로 2021년까지 사업비 3229억 원을 투입, 공주 고도보존사업이 추진되고 2030년까지 4923억 원이 투입되는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등 대규모 고도 역사도시 조성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시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자칫 역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인근 대도시의 배후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사와 문화를 지향하는 시가 그 동안 서서히 성장 동력을 잃어가면서 지속적으로 침체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는 이러한 환경 변화를 기회요인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신흥 계획도시인 세종시와의 동반성장 전략으로 세종시가 갖지 못한 역사ㆍ문화ㆍ생태ㆍ관광자원을 활용한 국립민속촌과 국립과학역사박물관 유치, 금강수변 종합 수상레저타운 조성 등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확충해야 한다.
또한 광역도시권 농산물 직거래망 구축, 농축산물 유통 물류단지조성, 제2금강교 건설, 공주IC~송선교차로 연결도로 개설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세종시와의 동반성장 사업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려면 46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중앙정부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충남도와 공조해 국가계획에 반영시키는 것이 시급한 현안이다.
또 호남고속철도 공주역이 공주와 논산의 경계지점에 입지하면서, 주된 이용자가 논산과 부여, 청양 주민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충남도가 주관하고 인근 지자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역세권 발전계획을 수립해 중ㆍ장기적 신 성장 거점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역세권 형성을 유인하거나 활성화할 묘안이 없다는 것과, 민간자본 유치를 포함해서 6000억 원이 넘는 사업비 조달 등은 풀어야할 숙제다.
시가 안고 있는 현안은 이것만이 아니다. 신관동과 금흥동을 중심으로 강북지역 신도시는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강남 구도심권역의 침체는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내에서의 균형발전 필요성과 아울러 점차 공동화 되어가는 강남권역 재생의 시급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한편, 시는 현재 '공주시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충남발전연구원 과 충북대와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동시에, 2016년까지 210억원(국ㆍ도비) 규모의 공모사업, 균형발전사업비를 확보,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등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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