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에는 4390위의 순직전몰 경찰관이 잠들어 있다. 아직 유해도 찾지 못하고 위패만 보관된 경찰관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난해만 해도 채워지지 않았던 묘역의 빈자리가 일선 치안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던 중 순직한 경찰관의 숭고한 희생으로 가득 차고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묵묵히 범죄와 싸우는 숨은 영웅들이 있다. 이에 우리 가족이 안전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묘비에 적힌 하나하나의 이름 석 자를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거룩한 발자취와 희생정신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정하고 후세에 전달해야 하는 사명감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6월이 지나가기 전에 사랑하는 가족의 손을 잡고 가까운 현충원을 방문해보는 용기와 실천이 필요한 시기다.
박은규·대전동부경찰서 경무과 경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