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산업단지 보다는 주거, 문화, 병원 등 기능성을 추구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이번 주 안에 충남도에 제출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칼자루는 충남도로 넘어갔다. 아산시는 탕정산업단지 개발을 여론에 밀려 포기했지만, 충남도 심의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개발이 진행되거나 무산되어도 주민들의 반발은 불가피해 탕정산단은 아산시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탕정산업단지는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451 일대 53만5657㎡에 전체 사업비 2320억원을 투입해 2018년 완공 예정으로 진행 됐었다. 민간개발 방식으로 전체 면적 중 절반이 산업단지였다.
지난 4월 23일 주민 의견청취 공고와 함께 건축행위가 제한됐지만 이곳에는 100개 가까운 주택이 새로 세워졌다. 한 필지에는 무려 6개의 건물이 들어섰고, 토지주들에게 땅만 빌려 급조한 건물도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주자택지 등 보상을 노린 건물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주자택지를 받기 위해서는 공고 일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탕정산업단지의 경우 민간 개발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떼법'에 의한 보상을 노리고 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건물로 탕정산단 개발은 충남도의 결정 여부와 상관없이 추 후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충남도가 개발 승인을 내 줄 경우 삼성 트라팰리스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불허할 경우도 대상지 토지주들과 새로 건물을 지은 건축주들의 저항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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