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It's Daejeon 국제축구대회' 대전시티즌과 러시아 FC시비르의 경기가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만8000여 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지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13일 저녁 '제8회 이츠대전 국제축구대회'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축구특별시민들이 하나가 된 '축구 축제' 분위기로 후끈했다. 대전시티즌과 러시아 프로축구팀 FC시비르의 치열한 공방에 시민들은 환호와 함성으로 응답했다.전반에 대전이 FC시비르에 선제골을 내주자 탄성을 내뱉으면서도 더 크게 '대전'과 '골'을 외치며 응원했고, 대전은 이에 부응해 후반 동점골을 넣으며 더 큰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경기는 승패를 떠나 대전시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간 자매도시의 우정을 보다 돈독히 하고, 앞으로 보다 활발한 교류를 해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날 대전은 불꽃 놀이에 이어 시작된 경기에서 FC시비르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치열한 그라운드 플레이를 펼쳤다.
볼 점유율에서 FC시비르에 다소 밀리면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조직력으로 FC시비르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반 초반 FC시비르의 공세로 우리 진영에서 공을 오래 머물면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역습의 기회를 노린 대전은 전반 11분 유성기의 프리킥이 다시 흘러나오자 재차 슈팅을 날렸지만, 러시아의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대 위로 벗어났다. 대전은 다시 코너킥 찬스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하진 못했고, 전반 14분에 찾아온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 15분 러시아가 코너킥 찬스에서 체보타루 이브게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대전은 이후 러시아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반격에 나섰지만, 동점골을 만들지 못해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쳐야 했다.
후반이 시작되자 마자 대전은 만회골을 가져오기 위해 공세를 폈다.
후반 9분 골 대전은 치열한 혼전 속에 러시아 진영 골 에어리어에서 찬스를 맞았지만 살리지 못했고, 1분 뒤에 코너킥 찬스에서도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오히려 2분 위에는 러시아의 빠른 역습에 이은 중거리 슈팅을 대전 골키퍼가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후반 34분 대전은 드디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대전 주익성이 올린 프리킥을 이동현이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 러시아의 골망 깊숙한 곳으로 파고든 것이다.
동점골을 허용한 러시아는 역전골을 만들기 위해 반격에 나섰지만, 대전은 투지와 조직력으로 막아내며 역습의 기회를 노렸다.
경기가 끝나가면서 오히려 대전의 공세가 강해지자 러시아는 수세에 몰리면서도 역습의 기회를 모색했다. 그리고 후반 42분 러시아가 골대 바로 앞까지 치달아 슈팅한 것을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로 막아내기도 했다.
관중들은 응원봉을 마주치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 '대전시티즌', '골'을 외치는 등 응원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양팀은 치열한 접전 속에 더이상의 골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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