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영 작가 ('한국어 이야기' 저자) |
첫 번째는 푸르른 산을 깎아 세운 공장건물과 들판을 중간 중간에 우뚝 우뚝 선 공장굴뚝들이었다. 그야말로 수도권 위성도시답게 공장지대가 밀집해 있었다.
두 번째는 길거리마다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이 한국인에 비하여 더 많고 점포도 외국어 간판으로 새겨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 전용 슈퍼마켓도 있어 이곳이 한국이 아닌 동남아 외국의 어느 도시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를 태우고 가던 택시기사의 말이 이를 잘 증명하였다.
“이 곳 거리는 10명중에 7~8명이 외국인이어요. 여기는 오히려 한국인이 이방인으로 느껴져 더 낯설어 보여요. 허허허…!”
2013년 말 안전행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20여만명이다. 다문화 관련 언론에서는 2014년 6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156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50년경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0만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한국사람 5명중에 1명꼴이 외국인 다문화가족이라는 얘기다. 바야흐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 한국이 다문화 국가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날이 갈 수 록 증가하는 외국인의 거주와 함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언어의 소통이다. 언어의 소통을 통한 한국문화의 이해와 가족간 갈등해소, 산업연수 등 다양한 분야로 정착하는데 도와줘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따라서 정부 여성가족부는 각 광역단체와 자치단체를 통하여 외국인 한국어 공부를 위하여 다양한 형태로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각종 다문화 가족지원 민간단체들이 이들에게 한국어 가르치기에 여념이 없다.
한편, 정부는 각종 한류(韓流)수출에 '한국어'라는 효자 교육과정을 끼워넣어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 한국어를 수출하여 자랑스런 우리의 언어문화를 지구촌 만방에 알리고 있다.
아시아의 작은나라 대한민국이 이제는 다문화가족이 모여드는 세계 중심의 국가로 거듭나는가 하면, 한국어라는 언어를 세계 수출하는 등 오늘날 미래를 일찍이 내다본 성군(聖君)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 하나로 대한민국을 21세기 다문화 중심국가로 만들어가고 있는 좋은 현상 앞에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한글 훈민정음 창제는 1443년 12월 세종대왕이 공포하였다. 이어 1446년 9월에 훈민정음의 원리와 사용법을 책으로 만들었다. 이 날이 양력으로 10월 9일 오늘날의 한글날이다.
그 후 훈민정음은 중국의 사상과 학문에 밀리어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세기에 '한글'이란 이름으로 1913년 문법학자 주시경 선생에 의하여 처음 사용되었고 그 표기법도 더욱 발전을 하였다. 이 한글이란 이름도 언문, 언서, 반절(反切), 암클, 아햇글, 가갸글, 국문, 조선글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다가 순 우리말인 한글로 정착이 되었다. 지난 1997년 우리 한글을 세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이제 한국어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모국어로써 인류가 길이 보존해야 할 언어 문화유산이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에 살겠다고 모여드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웃나라 시진핑 주석 아들이 한국에 장가들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 딸이 한국에 시집오고, 일본 아베 수상 부인이 한류를 찾아 한국에 살고, 미국 버락 오마바 대통령 딸이 한국 남자와 결혼하여 산다고 하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작지만 강하고 세계 다양한 인종자원이 몰려있는 대~한민국에서 지구촌 모든 인류역사를 다시 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한국어란 알파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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