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도권 이전 기업 늘리는 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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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도권 이전 기업 늘리는 게 상책

  • 승인 2014-06-12 18:20
  • 신문게재 2014-06-13 17면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갖추는 데 핵심 현안은 기업 유치다.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3단계 이전이 올해 말 끝나면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완성기를 향해 진입한다. 그렇지만 한 도시는 공공기관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우량 기업 입주가 필수적이다. 현 상황에서 대학, 병원 등과 함께 기업은 자족시설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도시 출범 이후 세종시 차원의 다각적인 투자 유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북부권의 부품과 소재 산업, 동부권의 의료 및 제약 관련 바이오산업, 남부권의 첨단지식산업 같은 특화된 유치 활동도 벌였다. 적지 않은 투자유치협약 체결과 첨단산업단지 분양율의 일부 호조에도 전반적인 기업 유치는 순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자족기능을 견인해야 할 도시 정립 초기단계의 성과에는 못 미쳤다. 기업 법인세 감면 등 재정·세제의 지원은 그 일환이지 전부일 수는 없다. 기업 이전을 특히 더 악화시키는 환경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과 투자 활성화 정책이었다.

최소한 초기 성숙기인 인구 30만명 달성 시점까지는 인구 유입과 고용 효과를 떼어내 생각할 수 없다. 목표인구에 도달해야 대전도시철도 연장 등 미래의 인프라 구축 사업도 활기를 띨 수 있다. 지난 정부에서 수정안을 검토할 때에 비견할 만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업 유치를 통한 수도권 인구 유입에 국가 전략적인 초점을 맞추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수도권 기업 이전은 미미한 반면 대전과 충남은 물론 오송·오창 산업단지와 충주기업도시 등 충청권에만 예상 외의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 대기업 중심의 앵커(선도)기업 유치가 절실하지만 유망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유치에 소홀해선 안 된다. 세종시 탄생 목적에서 보면 수도권 과일억제권역 소재 기업 이전에 중점을 두는 것이 더더욱 합리적이다.

기업이 유치되고 탄탄한 일자리가 보장돼 실질적인 자족도시를 형성해야 수도권 인구 유입 효과도 극대화된다. 세종시가 2030년 인구 80만명을 달성하는 방법에 이 이상은 없다. 최상의 유치 전략은 다각적인 지원과 더불어 정부가 세종시에 미래성장성이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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