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硏 갈등의 골, 파국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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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硏 갈등의 골, 파국 치닫나

비정규직 해고사태 일파만파, 공공연구노조 “소장 해임해야” 일각서는 “미래부, 정상화 불가능 판단” 해체 착수설 '솔솔'

  • 승인 2014-06-12 18:04
  • 신문게재 2014-06-13 5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이하 수리연)가 벼랑끝에 서 있다. 해당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수리연 해체 작업 착수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김동수 소장을 해임하고 수리과학연구소를 정상화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 충남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린 수리연 연구원 4명과 앞서 부당해고 인정을 받은 2명 등 모두 6명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동수 소장 해임을 요구했다.

공공연구노조는 “2013년 6월 이후 같은 이유로 연구원 40여명이 해고됐고 이들이 부당해고 관련 소송을 제기한다면 모두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김 소장은 2013년 9월 부임 이후 아무런 객관적인 이유 없이 비정규직 연구원을 과제 책임자로 선임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개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나아가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연구소를 지켜왔던 대부분이 박사급인 유능한 비정규 연구원 수십 명을 부당하게 해고하다 보니 연구과제 수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수리과학연구소의 파행과 방만한 운영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연구소 핵심 조직인 선임연구부장과 연구지원실장이 김 소장 동기동창들로 채워 연구소를 사조직화했다”며 “임대계약도 잘못해 수억원의 임차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관련자에게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임대 공간을 10개월 가까이 사용하지 않아 예산을 낭비하고도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김 소장을 비난했다.

일각에서 해당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수리연의 정상화가 힘들다고 판단, 수리연을 해체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학계 한 인사는 “미래부가 대한수학회 임원측에다 수리연 해체관련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리연의 미래는 풍전등화와 같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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