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 동영상 파문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후보자인지 조선총독부 관헌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이같이 비판한뒤 “이런 사람을 총리로 임명하면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얼마전 돌아가신 배춘희 위안부 할머니가 어떻게 생각할지,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답을 주셔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실장의 책임을 다시 강하게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내정자는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다. 남북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다. 4ㆍ3사건은 폭동이라고 규정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내정자인지, 일제 조선총독부의 관헌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장면이 어제 방송을 통해 그대로 보도되었다”고 강하게 힐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걱정하는 대통령이냐,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대통령이냐, 국민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것이냐, 국민의 눈물을 대통령이 닦아줘야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구
박 원내대표는 “국정운영기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이나 집권여당이 기분 좋으실 리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이것일 것이다.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설정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쪽 대통령이 되지 말고 모두의 대통령이 되라는 요구”라며 “그런데 지난 화요일 국정경험이 전무한 극단적으로 편향적인 언론인을 총리 내정자로 지명했다”고 개탄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국정운영기조를 바꿀 의사가 과연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국가를 반쪽 지지자만 가지고 운영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된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을 다시 강하게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는 '5대 新사회위험'과 관련 “사람이 존중받는 생명정치를 위해 우리는 노후, 주거, 청년실업, 출산보육, 근로빈곤의 5대 新사회위험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한 뒤 국회 내 통일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남북 관계에서 우리의 미래와 희망을 찾아야 할 때”라며 “희망을 가로 막는 가림막을 걷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7ㆍ4 남북 공동성명과 남북 기본합의서, 6ㆍ15 및 10ㆍ4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하며,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협정, 북미간 신뢰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2005년 9ㆍ19 공동성명을 되살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화가 급선무로, 이른 시일 내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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