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점검]대산석화단지 국세 환원 “미룰 수 없다”

  • 전국
  • 서산시

[지역현안점검]대산석화단지 국세 환원 “미룰 수 없다”

사고 위험ㆍ환경오염ㆍ교통불편 등 주민 피해 심각 시 “문제 해결책 납부액 10% 반환이 유일” 강조

  • 승인 2014-06-12 16:10
  • 신문게재 2014-06-13 1면
  • 서산=임붕순 기자서산=임붕순 기자
●긴급진단 지역현안점검- 서산시

국내 굴지의 정유사와 화학업체가 밀집해 있는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울산, 여수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이자 세계 5대 석유화학단지로 손꼽힌다.

이곳은 1980년대 중반 민간기업 주도로 수백만 평의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전형적인 임해공단이다.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엘지화학, 호남석유화학, 케이씨씨 등 일명 '대산5社'를 비롯해 계열사 등 60여개가 넘는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해마다 수조 원에 이르는 국세와 지방세를 납부하며 국가 산업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오고 있다. 시에 따르면 대산공단 내 대산5사는 2012년에 국세 3조 7748억원, 지방세 404억원을 냈다. 이렇게 해마다 수조 원의 국세를 내고 있지만 대산공단은 국가산단이 아니어서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개별 기업이 자체 개발해 입주한 형태의 산업단지다 보니 다른 국가산단에 비해 도로, 항만, 용수, 전력 등 기반시설이 미흡하다. 대산공단 내 업체들은 열악한 도로 인프라로 막대한 물류비용이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도로 인프라 확충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직ㆍ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원도 절실하다. 공단 주민들은 각종 안전사고 위험, 환경오염, 교통문제 등을 감내하며 살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유입인구의 주거ㆍ복지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한 반면 장치산업의 특성상 방대한 토지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고용창출이나 지역경제 기여도가 낮다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공단 주변 환경 개선, 주민건강과 복지 증진, 공공시설 확충 등의 지출 수요를 서산시의 재정 여건만으로는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서산시는 대산공단에서 내는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환원해 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는 울산 남구, 여수시와 함께 석유화학단지 국세 납부액의 10%를 매년 지자체에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 해달라는 공동건의서를 올해 4월 정부에 제출했다.

제도화 방법의 하나로 보통교부세 배분 항목 중 기준 재정 수요액의 보정수요에 석유화학단지 관련 항목을 포함해 지방교부세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들었다.

정유업자로부터 징수한 주행세의 일부분을 과세근거가 되는 휘발유, 정유 제조에 따른 지역 피해 개선비용으로 시에 귀속시키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성결대 라휘문 교수는 한국지방재정학회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주최로 지난해 12월 서산시청에서 열린'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재정의 연계 세미나'에서 석유화학단지에서 납부한 국세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진정한 지방자치는 중앙에 집중된 틀을 바꾸고 지방정부의 재정 여건 개선이 선행되어어야 할 것이다.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특별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