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안 정치사회부 |
지난 3월에는 길을 건너던 30대 남성이 그리고 지난 6일에는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이 그리고 9일에는 오토바이를 몰던 20살 청년이 각각 중앙버스전용차로제에서 사고를 당했다.
시내버스와 오토바이가 충돌한 사고지점이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의 횡단보도 위였고, 보행자 신호등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신호등 관리부실의 책임은 없었는지 따져볼 일이다.
특히, 도안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상징적인 장소이고 도시철도 트램과 뿌리가 같다는 점에서 되새겨볼 만 하다.
일반차선의 정체가 극심하다는 민원에도 시는 도로 중앙의 가로수화단을 철거해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지켜왔다.
전국 광역시 중 승용차 보급률이 가장 높고, 자가용 평균 주행거리도 가장 긴 대전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대중교통을 지향하는 중요정책이기 때문이다.
도안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5년 계룡로와 후에 대덕대로, 동서대로에 각각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적용한다는 게 대중교통정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또 도로 중앙에 정류장을 두고 철제바퀴로 도심 1차선을 달린다는 점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도시철도 트램의 모형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승용차가 난립하는 대전에 대중교통 이용을 확산하고 미래의 트램을 시험하는 곳이 도안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라는 의미다. 그런 곳에서 석 달 사이 세 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은 쉽게 지나칠 일은 아니다.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의 잇단 사망사고는 대전시민이 이용할 미래의 대중교통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