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청와대와 정부 책임가리기”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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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청와대와 정부 책임가리기” 맹비난

새누리 이완구 원내 국회교섭단체 연설에 “알맹이 없는 말의 성찬… 핵심간과 미봉책 대안만 나열”

  • 승인 2014-06-11 18:05
  • 신문게재 2014-06-12 4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야권은 11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국회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가리기', '알맹이 없는 공허한 말의 성찬'이라고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완구 원내대표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가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지만 문제의 본질인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다른 대한민국을 말씀하셨지만, 문제 진단에도, 해법에도 본질과 알맹이는 빠져있고 어떻게든 청와대의 '청'자도 꺼내지 않으려고 고심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고 힐난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는 후진적 국가시스템의 결과이고 그 책임은 국회에 있다'는 진단은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며 “'국회의 정상화, 통렬한 반성, 혁신'은 청와대 책임론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이것은 정직하지 못한 것이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거짓말과 억지까지 동원해가며 세월호 국정조사로부터 도망가고 발뺌하기에 바쁘다”며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서 하루라도 빨리 국정조사에 임하자고 하는 것은 도의에 벗어나는 말이다. 몇 마디 말로 국민을 속이겠다는 것이고, 국정조사를 여야정쟁의 프레임 안에 가둬두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도 “한마디로 본질과 핵심이 빠진, 알맹이 없는 공허한 말의 성찬이었다”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으면서도 정작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최종책임을 갖는 대통령의 책임은 쏙 빼놓는 하나마나한 사과였다”고 지적했다.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정치를 쇄신하자면서 정작 새누리당은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내려놓겠다는 실체적 약속 하나 없는 치졸한 여당 본색 드러낸 연설에 불과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최우선적 혁신 과제는 대통령의 독선과 불통의 국정운영기조 대전환과 낡은 정치의 일대쇄신을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것이 가능할 때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오늘 이완구 대표는 이 핵심을 간과한 채, 부실한 진단과 미봉책인 대안들만 나열하였다”며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혁신하고 정치를 쇄신하고자 한다면, 우선 청와대만 바라보는 허수아비 여당을 청산하고 국민을 바라보는 책임여당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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