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란 이름에서 보여주 듯, 향후 4년의 대전교육의 새로운 정책과 기조, 혁신, 대안을 설정해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융합과 소통을 기조로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장기 로드맵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사달은 일부 인수위원들이 내부적으로 알려지면서다. 현재 내정된 인수위원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들이 구상하는 교육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 바로 '인사스타일'과 '교육정책 방향'이다. 인수위측은 '실무형 정책전문가 구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 교육감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인사들이 이번 인수위에 다수 포진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설 당선자가 공주교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다소 소외감을 가졌던 초등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본청 교육국 산하 6개 과 가운데 초등 출신 2명, 중등출신 4명의 과장이 과 업무를 맡고 있다.
이 같은 점에서 인사행정과 교육조직 체계 구축에 있어 '초등' 출신 자리를 증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기획조정관직을 일반직에게 넘긴 것에 대해 초등의 불만이 커 이를 인수위 과정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중등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인수위에는 전직 중등 교장 출신 2명의 합류가 유력해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무 영역 조정이 생길 경우, 초등과 중등이 정면 충돌하는 상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3급 교육행정직 승진 인사를 놓고 말들도 많다. 인수위 과정에서 공론화가 불가피한 본청 행정국장을 비롯한 기획조정관, 학생교육문화원장(혹은 대전평생학습관장) 자리에 누구를 앉히냐를 두고 '선거 공신'들간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아무튼, 설 당선자가 이번 인수위 구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지, 순차적 완급을 조정할지 교육계 안팎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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