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은 후보자를 내세우며 '지선 성공'을 선언한 바 있지만, 참담한 결과를 맛봤다. 대전과 충북뿐만 아니라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등 12곳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지만 단 한 곳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정의당도 마찬가지로 대전 외에 대구와 울산 경북 등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며 '진보의 독자 생존'을 표방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정국 캐스팅보드를 쥔 충청권 입성을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며 각각 총 33명과 8명의 후보를 냈지만 충청민심은 이들을 선택해주지 않았다.
통합 진보당은 광역단체장 2명(대전ㆍ충북), 기초단체장 3명(유성구ㆍ대덕구ㆍ천안), 광역의원 6명(대전 2명, 충북 4명), 기초의원 12명(대전 4명, 충남 2명, 충북 6명) 등 지난 선거에 비해 많은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특히 대전시장 선거의 경우 김창근 후보는 정의당 한창민 후보보다 0.37%P(2337표) 뒤지며 4위에 안착했다. 또한 유성구청장과 대덕구청장에 도전한 유석상, 홍춘기 후보 역시 유권자들로부터 각각 1.74%(2397표), 3.30%(2725표)를 얻었다. 선춘자 천안시장 후보는 1.22%(2671)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충북 진천에서 김상봉 현직의원이 재선에 성공해 완패를 면하게 됐다.
정의당의 경우 한창민 대전시장 후보가 통합진보당 김창근 후보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고 있지만, 기초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전에서 3명, 충남 1명, 충북에서 3명의 기초의원 후보자를 내며 당선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정당 지지율을 통해 의석을 받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승부를 걸었으나 이들은 2~3%의 낮은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통합진보당은 대전 2.70%(17219표), 충남 23637(2.69%), 충북 3.18%(22817)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ㆍ2 지방선거 당시 통합진보당의 전신이었던 민주노동당이 얻었던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다. 정의당 역시 대전 2.64%(16819표), 충남 2.46%(21620표), 충북 2.37%(17035)의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물론 종북몰이와 박근혜 정권의 진보정당에 대한 탄압 등이 있었지만 충청민심을 얻지 못한 것은 결국 통합진보당의 책임”이라면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충청 지역민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가 신뢰를 얻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6ㆍ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충청권 지역민들의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의 목소리가 새정치민주연합에 반영된 결과”라면서 “우리들이 기대했던 목표보다 비약한 결과가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사실상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의 진보진영의 군소정당들이 이번 선거에서 실패를 맛봤다”면서 “충청권 지역민들과의 잦고도 깊은 스킨십을 통해 거리감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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