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마르고 닳도록'은 1965년 안익태 선생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사망하자 마요르카의 마피아들이 애국가의 저작권료를 요구하며 한국에 온다는 기발한 발상에 기초해 1965년부터 2001년까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웃음과 풍자로 되돌아보는 공연이다.
스페인 마피아들이 애국가 저작권료를 위해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새마을운동과 10ㆍ26 사건,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한국의 현대사를 온 몸으로 겪으며 군사정부와 문민정부의 틈에서 '마르고 닳도록' 애쓴다는 내용이다. 한국희곡의 거장 이강백과 코미디 명가 극단 차이무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확인할 수 있을 이번 공연은 드라마 골든타임의 이성민, 추노의 이대연, 해를 품은 달의 김승욱 등 화려한 출연진이 준비하고 있다. 포복절도할 코미디 연극이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결코 웃기만 할 수 없는 연극으로 기발한 상상력, 신랄한 풍자, 맛깔스러운 대사, 허를 찌르는 유머 등 이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3시ㆍ7시, 15일 오후 3시. 가격 1만~3만 원. 문의 042-270-8333.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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