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청년작가 김안선의 '어린 시인의 밤展'이 14일부터 28일까지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갤러리 HOSA'(대표 이진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잠 못 드는 소년을 형상화한 작품 20여점이 선보여진다. 작가는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긴 소년을 어린 시인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린 시인은 연필을 깎다가 멈춘 채 깎은 연필을 만지작거린다. 책에 턱을 괸 채 손바닥을 물끄러미 바라다보기도 하고, 흰 종이에 아무런 시도 쓰지 못하는 상태다. 온갖 상념만이 어린 시인의 밤을 수놓고 있다. 그러나 소년의 슬픔어린 눈빛과 달리 김 작가는 어린 시인의 밤을 만월처럼 빛나는 밤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어린 시인의 밤이 깨어있는 영감(靈感)의 밤인 것이다.
김 작가는 “김수영 시인의 작품'봄 밤'을 모티브 삼아 그려낸 작품들”이라며 “상념속의 이 밤은 오래전 한 시인의 밤과 같은 밤이며 밤이 깊어지고 자신의 빛을 눈치채면 어린 시인은 거인처럼 잠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첫 개인전에서 김 작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부서진 세계-뭐하니展'을 선보여 '개성 넘치는 작가세계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김 작가는 대전예술고와 배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지난해 4월 제25회 대전시미술대전에서 서양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또 제1회 대전국제아트쇼에도 참여하는 등 10여회에 걸쳐 국내외 단체전과 기획전에 참여했다. 전시 문의 갤러리 HOSA 825-4645.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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