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목동 언덕길에 도심의 고교들과 달리 넓은 교정을 갖고 있는 학교가 있다. 큰 나무와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충남여고. 1970년에 개교해 올해로 44주년을 맞은 충남여고는 '청운령(靑雲嶺)'처럼 푸르고 높은 뜻과 올곧은 의지, 고운 심성을 겸비한 유능한 여성 인재 2만 5000여 명을 배출한 전통 깊은 명문 여고다. '바르고 슬기롭고 아름다워라'라는 교훈 아래 1700여명의 학생들이 120여 교직원과 더불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충남여고는 2013년부터 3년간 교과교실형 자율학교로 지정돼 학습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맞춤형ㆍ수준별 교육과정을 편성ㆍ운영하고 있으며, 2013~2014년은 교육부 지정 STEAM(융합인재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돼 진로연계형, 체험중심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4학년도 입시성적은 수도권 대학에 대거 입학하는 등 자랑할 만한 명문대 진학실적을 보여줬다.
▲ 세자매한마음결연식 |
뿐만 아니라 학생의 희망을 받아 다양한 선택과목도 개설돼 있다. 영어, 수학 과목은 '4+1, 3+1'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했다. 음악ㆍ미술 교과를 블록타임제로 수업의 연속성을 보장해 다양한 학생활동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진로연계형 융합인재교육(STEAM)을 통한 학습만족도와 감성 충족'이라는 주제로 연구학교를 운영 중이다.
전 교과의 STEAM 수업을 기획ㆍ추진 중으로 진로연계형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해 동아리를 중심으로 미래 희망학과에 대한 융합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기준 단위인 5단위에 ±3단위 편성으로 과정별 탄력 있는 교육과정 편성ㆍ운영, 인성교육을 위한 예술ㆍ체육 교과 편성도 특징이다.
학력 신장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수학 또래 멘토링 및 다양한 과정의 멘토링 학습 전략 추구 등을 통해 전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과 연계형 수업으로 통합형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충남여고는 2014학년도 사교육절감형학교로 선정됐다.
교육청으로부터 1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과목을 중심으로 사교육 절감에 나서고 있다.
수학, 영어, 국어 및 통합 논술 등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고 사교육비 경감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 학급 내 학생 멘토-멘티제를 운영하여, 수학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또래 친구를 활용한 눈높이 학습 기회 제공을 통해 학력 신장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여름방학 중 디딤돌반(기초학력 부진학생)과 향상반(성적우수자)을 운영해 국ㆍ영ㆍ수 담당 교사들이 자체 제작한 학습 자료를 바탕으로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학급과 특수학급 학생들 중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 멘토링도 실시해 기초학습능력 향상 및 개별학습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다양한 꿈과 끼를 키우는 학교=충남여고는 82개 동아리의 조직ㆍ편성을 통해 학생 중심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해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두 82개의 동아리는 블록타임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65개의 동아리를 '2050 창의학습 동아리'로 인가받아 점심시간, 주말, 방과 후 등 여가시간까지 활용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등 만족도가 높다.
이밖에 매체를 활용한 학생 중심 토론 및 발표, 각종 체험학습 참가 등을 통해 각 동아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경연대회를 개최,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뿐 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작성 및 에듀팟 기록 등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체육과 예술활동을 통해 함께 소통하기 위한 '토요스포츠데이'와 '예술동아리', '청운오케스트라' 역시 충남여고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청운넷볼반, 배드민턴, 줄넘기, 피구, 건강걷기, 건강교실 등의 학교스포츠클럽과 교내 스포츠클럽 등의 운영으로 체육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청운오케스트라'는 2013년 창단해 56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오케스트라는 음악적 경험이 전혀 없는 문화소외지역의 학비지원대상자, 학교생활 부적응학생, 희망학생 등을 대상으로 고급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은 물론 음악을 통한 예술ㆍ인성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건반악기가 어우러진 청운오케스트라는 매일 중ㆍ석식시간 및 토요일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모여 연습하고 있으며, 대전시향 등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재능을 계발하고 있다.
'예술동아리' 가얏고와 함께 활발한 활동으로 교내에서는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아동 복지시설과 양로원에서 재능 기부를 통한 봉사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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