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사)한국주유소협회가 대전시지회에 따르면 대전지역 주유소 285곳 중 130여 곳이 동맹휴업에 동참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지역 주유소는 현재까지 휴업 동참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만, 정부가 업계 요구사항을 수용한다면,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말미를 남겼다.
이날 전국에서는 3029개 회원 주유소가 동맹휴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만2616개 주유소의 24%로 4곳 중 1곳이 휴업하는 셈이다.
이번 동맹휴업 발단은 정부가 가짜석유 제품 유통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주기를 기존 월 단위에서 주간단위로 단축해 수시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대다수 주유업계 종사자들은 이에 영업권 침해라며 반발하며 나선 것이다. 또한, 가짜석유 취급하는 주유소는 전체 2%에 불과해 정부가 98%의 선량한 주유소 사업자들을 범죄 선상에 올려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강하게 분노했다.
이들은 또 주간단위 보고는 사업자들의 업무 가중은 물론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제도라면서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동맹휴업 동참 의사를 밝히 지역 주유소 한 관계자는 “문을 닫는 게 목적이 아니다. 정부가 지금처럼 강압적인 자세로 나온다면 휴업을 강행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실효성도 없는 과도한 규제를 강요만 하지 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공론화 장을 마련해 중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유소 관계자는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것이 소비자나 업계, 정부 모두가 좋은 방향이지만, 현재 업계 분위기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권리를 찾기 위해 동맹휴업에 동참하자는 분위기다”며 “하루빨리 정부가 업계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건용 대전시지회 사무국장은 “가짜석유를 근절하고자 하는 것은 동참한다. 하지만, 방법과 이견이 있는 부분이 있어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정부가 유예기간을 주지 않으면 2차 휴업도 강행할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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