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강성모)는 9일 선병원과 '의료와 전자통신 기술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 확대'를 골자로 하는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날 협약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관련 개발 및 연구▲의료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및 연구 ▲해외환자 원격진료 시스템 개발 ▲국책과제 공동구행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앞서 KAIST는 지난 3일 세종충남대병원 및 'KAIST융합의과학원' 설립과 의과학 분야의 인재 양성, 세계적 연구성과 창출 등을 위해 충남대, 충남대병원과 '융합의과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AIST는 이를 바탕으로 세종시 캠퍼스 입주가 확정될 경우, 대전 캠퍼스에서 운영중인 의과학대학원을 세종시로 이전해 융합의과학원을 설립해 연구병원까지 세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KAIST 안팎에서는 '융합의과학원' 및 연구병원 설립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구병원 설립안은 서남표 전 총장 재임시절인 2011년 수립한 중장기 발전전략 'KAIST 비전 2025'에도 포함됐던 내용이다.
연구병원은 환자대상 치료가 아닌 시스템생물학·공학·뇌과학 융합 연구 및 임상연구를 수행해 사전적 질병 예측 및 진단·예방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투입이 전제돼야하는 사업이다.
우선 KAIST는 올 하반기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에 융합의과학원 설립 예산 2000억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구병원 설립·운영에는 수천억원 이상의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KAIST의 행보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KAIST는 서남표 전 총장재임시절부터 줄곧 의대 및 병원 설립을 위한 다각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며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으로 설립된 KAIST가 결국 종합대학의 영역까지 확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싶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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