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세종시와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오는 12월 31일 금고 약정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르면 오는 9월 시금고 선정에 대한 공고를 내고 11월 선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난 4월 '금고지정 및 운영에 대한 조례'를 개정하면서 약정기간을 3~4년으로 늘렸고, 일부 수의 방식 금고지정 기준을 폐지하면서 신규 입성을 노리는 은행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다만, 경쟁방법을 원칙으로 하되, 수의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이는 경쟁을 하더라도 1개 금융기관만 참여하고, 재공고 입찰에도 1개 금융기관만 참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세종시는 또 금고지정 평가항목 및 배점 기준을 안행부 예규에 맞게 조정했다.
최근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보안강화를 위한 '전산시스템 보안관리'에 기존 5점에서 7점으로 배점을 높였다. 이와 함께 '금고수행 능력'과 '수납처리 능력' 배점을 5점에서 7점으로 늘리면서 타지역 금고를 운영 중인 일부 은행들이 해볼 만한 경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1금고와 2금고를 운영 중인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수성전략에 부심하는 한편,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신규 선정채비에 나서며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NH농협은행은 약정 기간이 6개월여 남은 만큼 마지막까지 차질없는 금고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원 NH농협은행 세종영업본부 공공지원팀 단장은 “아직 시금고 공고가 나지 않은 상황이라 기준만 정해놨다”며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시와 협력한 부분을 마지막까지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또한 금고 수성을 위해 본격적인 채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다양한 전략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한 은행 관계자는 “세종시는 본점 차원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번에 반드시 시금고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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