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스캔들 괴문서' 대전교육청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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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스캔들 괴문서' 대전교육청 어수선

루머·비리의혹 담긴 문건 나돌아… 로열패밀리 명단 파문 설동호 당선인 인사위원회 구성 앞두고 '줄대기 논란'도

  • 승인 2014-06-09 17:58
  • 신문게재 2014-06-10 6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대전교육청 주변이 어수선하다. 설동호 대전교육감 당선인의 인사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인사 스캔들'과 관련된 문건 하나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우편으로 배달된 이 문건은 모두 6쪽. 여기에는 대전교육청 인사를 둘러싼 여러 루머와 실체가 빼곡히 적시돼 있다. 2007년 12월과 2008년 6월 말, 2009년 6월말을 각각 기준으로 한 6급 평정 단위별 서열명부 조정 내역 내부 문서가 담겨져 있다.

평정기관의 당초 1순위가 13순위로 바뀌는 등의 사례가 써져 있다. 이 편지에는 대전교육청 '로열패밀리'의 명단과 함께 인사 주무 부서인 총무과를 거친 4~5급 등 중간 간부들의 이름이 실려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교육청 고위 간부 A씨의 업무 추진비 사용이 인사와 관련성이 다분히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괴문서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대전교육청 인사 때마다 나돌던 여러 소문들이 '편집'된 것이어서 교육청 인사에 상당히 밝은 내부 공무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서는 교육청 안팎의 여러 요로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로열패밀리 명단이 나온 것은 설동호 교육감 당선자에게 내부 정보를 흘려주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다음주에 출범 예정인 인수위원회 측도 문서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괴문서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찾고 있다. 인수위 구성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특정고와 대학을 배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인수위원 위촉자들의 명단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인수위는 교수, 전직 초등교장·중등교장, 전직 교육행정직 출신 등 8명과 교육청에서 파견하는 4명의 공무원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되는 안이 유력하다. 위원장은 박대범 전 대전고 교장이 내정됐다. 외부 인사의 신원조회 기간이 통상 1주일 정도 걸림에 따라 공식 출범은 빨라야 18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교육청 3급 고위직 3명이 동시에 6월 30일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가고 이에 따른 서기관, 사무관 인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수위 줄대기'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교육청 안팎의 걱정이다. 벌써부터 인수위가 '인사위'기능까지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인수위의 역할은 신임 교육감의 취임 준비 및 사전 업무 파악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교육청의 인사 구도를 짜는 기구는 아니다”며 “조용한 인수위 활동이 되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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