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앞장선 빗속 거리행진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
단원고 1학년 고 김민수 군의 아버지 김기웅(44)씨를 비롯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11명으로, 세월호 진상규명 위한 1000만 서명운동을 돕고 이러한 참사를 겪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전역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문화제에서 한 유가족은 “아이가 차가운 물속에서 고통 속에 왜 희생돼야 했는지 지금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비록 어리석은 부모이지만 끝까지 진상규명에 나서겠으며 여러분의 관심이 아이의 숨소리만큼 소중하다”며 울먹였다.
세월호 유가족이 온다는 소식에 평소보다 많은 300여명의 시민이 대전역에 모여 촛불을 들었고, 한장수 씨는 색소폰으로 '천개의 바람'을 연주하고 대전작가회의 김희정 작가는 '4월에 핀 국화'라는 시를 낭독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예수 수녀회의 수녀 20여명도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유가족에게 힘을 보탰다.
문화제를 주최한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대전시민 1만9377명이 서명한 '특별법 제정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서'를 유가족 대책위에 전달했다. 앞서 세월호 유가족 11명은 오후 3시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시민 서명운동을 직접 벌이기도 했다.
오후 8시 대전역에서 으능정이거리까지 침묵행진 후 집회참석자와 시민들은 빗속에서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껴안으며 위로하는 등 문화제는 눈물바다로 끝났다.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위는 14일 촛불문화제와 15일 추모기도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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