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창고 찾아 원정까지… 제조업체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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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 찾아 원정까지… 제조업체 속앓이

대전 북부권 20% 시설부족에 생산차질 호소… '터미널' 기능 민간시설 확충 절실

  • 승인 2014-06-08 16:26
  • 신문게재 2014-06-09 7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1. “제품을 보관할 창고가 부족해 성수기에 제품생산을 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주변에 물류단지나 물류터미널이 들어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대덕구 문평동 M업체 이모 차장)

#2. “공장부지 3300㎡ 중 70%정도를 적재장소로 쓰고 있으나 좁아 비수기인 12~2월까지는 제품생산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일부 제조업체가 저의 회사와 같은 물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대전시의 대안마련이 필요합니다.” (대덕구 평촌동 D업체 백모 상무)

대전 북부권인 대덕구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유성구 대덕특구에 소재하고 있는 업체 중 200여곳이 창고 등 물류시설 부족으로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전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대전 북부지역 대전ㆍ대덕 산업업단지 및 대덕특구에 입주한 업체 수는 1000곳으로 이 가운데 20% 가량이 자재나 생산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덕구 평촌동 대성케미칼을 비롯해 신일동의 (주)대성식품 팔도맛김치, 문평동의 (주)모나리자·(주)리드네넥스ㆍ(주)티지엘, 유성구 탑립동의 (주)에스에너지ㆍ(주)젬백스앤카엘, 관평동의 (주)엔터텍 등은 업체 당 3300~1만㎡의 물류창고가 부족해 비수기에 제품생산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연간 수차례씩 인근 충북 청원 등의 물류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2~3중의 물류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연구원은 물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부권 200여개 업체를 위해서는 최소 20만~26만㎡규모의 물류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북부권 제조업체들의 물동량이 연평균 2% 내외 증가하고 있어 물류시설 확충은 절실한 형편이다. 하지만, 대덕구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인근에 물류단지를 조성할만한 용지가 마땅히 없는데다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인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대전시가 추진계획인 북부권 물류단지 조성은 여의치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2012년 말까지 이들 산업단지 주변지의 땅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덕산업단지 상업용지는 3.3㎡당 200만~250만원, 대전산업단지는 3.3㎡당 200만~300만원까지 형성돼 물류단지 개발추진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제조업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대전시의 공용물류단지 조성이 어려울 경우 물류터미널 기능의 민간 물류시설 확충을 통해 북부권 제조업체들의 물류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정부가 규제 완화 차원에서 지역별 물류단지 수요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해 민간투자 활성화의 걸림돌이 됐던 물류단지 시ㆍ도별 총량제가 올 상반기 중 폐지될 예정이어서 제조업체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물류시설 부족난을 겪고 있는 북부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부권의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공장 내에 자제나 생산된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전시의 물류단지 조성이 어려우면 민간 물류터미널 개발 확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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