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단체장의 경우 이ㆍ취임 시기와 맞물려 있는 인사의 경우 '현직'보다는 '차기'가 인사권을 갖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설 당선자의 첫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고위 간부급의 대거 승진 인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3급(부이사관) 3명의 자리가 물갈이된다. 올해 초 인사에서 3급 승진자가 단 1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인사 고위직 물갈이 폭은 작지 않다.이병기 본청 행정국장, 백영배 본청 기획조정관, 김동엽 대전학생교육문화원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이 자리에는 4급(서기관)에서 승진 소요연수(3명)를 채운 8명가량 가운데 3명이 승진한다. 대전교육청은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고 승진자의 2배수인 6명을 추려 설 당선자에게 추천하며 설 당선자는 이 가운데 승진자를 낙점하게 된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상위 직급 승진으로 자연스레 공석이 되는 4급 세 자리에도 5급(사무관) 3명이 승진할 것으로 보이며 5급 승진자는 두 명 나온다.
김신호 현 교육감은 인사 시 공직사회에서의 '서열'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유명했다. 발탁인사보다는 승진 명부에서 '번호'가 앞서 있는 자를 중용했다. 초ㆍ중ㆍ고 교사를 지낸 설 당선자도 공무원 조직의 '서열'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취임 초기 조직 장악을 위해 친정체제를 구축 과정에서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래저래 이번 인사는 설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은 확실해 보인다.
'선거 공신'에 대한 대전교육청 입성도 관심 있게 볼 대목이다. 하지만, 이는 조례 개정과 맞물려 있어 다음달 초 당장 이뤄지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당선자가 소위 '챙겨줄 수 있는 자리'가 많은 대전시장 선거와 달리 대전교육감 선거는 이와 관련된 자리가 전혀 없다.
정원 조례 개정을 통해서 별정직 형태로 교육청에 '선거 공신'을 심을 수 있지만, 시의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 개방형 직위인 본청 감사관 자리에도 '선거 공신'을 끌어올 수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현직 임기를 고려해야 한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7월 초 정기인사는 설 당선자가 인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며 3급 승진인사는 서기관 승진명부가 없어서 기본 요건을 충족한 서기관 가운데 전적으로 설 당선자 의중에 따라 낙점하는 것으로 교육청 내부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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