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내부는 물론 시민들 또한 도시철도 2호선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8일 시에 따르면 2012년 11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건설방식 및 열차 기종 선정을 위해 15개월 동안 여론수렴, 현장견학,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지난 4월16일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로 최종 결정, 발표했다.
시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의 행정절차를 선행하고, 기본설계 변경 고시, 기본설계 작성, 실·국 협의를 거쳐 오는 9월중 기본설계용역 발주, 2016년 착공해 2020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예타 통과 이후 여론수렴을 거치는 동안 물가상승률이나 인건비 등 830억원 가량의 사회적기회비용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사회적기회비용 만큼 시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권 당선인은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 대신 노면방식을 내세운 상황이다. 권 당선인은 토론회나 각종 인터뷰, 공약 발표시 “지하철 방식은 정부에서 불가능하다고 못박은 만큼 고가냐, 노면이냐를 선택해야 하는데 고가는 고비용, 저효율, 안전 및 경관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교통약자나 소외지역을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노면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다.
다만, “시장에 당선되면 시민, 전문가의 의견을 더 들어 공감대를 형성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미를 남겼고, 당선 이후에는 “(노면방식에 대해)전문가 집단과 재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행정의 일관성, 신뢰성,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권 당선인에게 주요현안사업 등 업무보고시 협의와 조율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5개월 동안 막대한 사회적기회비용이 발생한데다 기본계획이 6개월 늦춰져도 400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권 당선인의 주장대로 노면방식 변경을 추진할 경우 예타를 다시 추진해야 하고, 적어도 3~4년 가량 시간을 허비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고가방식보다 노면방식은 전체 사업비가 적게 들지만 정부의 예타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민선 6기에서 착공 조차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권 당선인 캠프 관계자는 “시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6개월 가량 전문가 의견을 들어 노면방식이 경제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건설방식과 관련해서는 시정 상황과 전문가 집단의 논의를 통해 최적의 방식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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