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선 6기 당선자들 어깨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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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선 6기 당선자들 어깨 무겁다

  • 승인 2014-06-05 18:54
  • 신문게재 2014-06-06 17면
지방선거의 최종 성적표는 5일 오전까지 피 말리는 박빙의 퍼레이드를 벌이고서야 받았다. 충청권만 보면 광역단체장을 야당이 싹쓸이해 ‘중원의 반란’이라는 수식어까지 나붙었다. 다만 충남과 충북 기초단체장을 포함시키면 어느 쪽에도 완승, 완패는 주지 않았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선거 결과 역시 민심의 준엄한 명령이다. 충청권만 떼어놓고 판단하기보다 겸허하게 여야 모두의 분발과 각성을 촉구한 전국 민심으로 수렴돼야 좋을 성싶다. 그렇다고 영호남의 남남(南南) 갈등에 편승할 까닭은 없다. 게다가 충청권은 지역발전으로 국가발전을 주도할 균형발전의 심장부이기도 하다.

그만큼 단체장들의 임무가 막중한 곳이 충청권이다. 4년간 대전시정을 이끌 권선택 당선자의 경우, 집행부와 의회를 장악하게 돼 안정된 시정 운영 발판은 마련됐으나 도시철도 2호선 등 묵직한 현안이 적지 않다. 소속 정당만이 아닌 집권 여당이나 중앙정부와 관계 설정에 힘써야 할 처지다.

중앙과 소통이 절실하기는 다른 당선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자는 도시계획 전문가다운 세종시 완성을 위해,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환황해권 중심도시 구축과 같은 약속 실천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는 민선 5기와 달리 도의회 권력을 새누리당이 쥐어 불협화음 없는 도정을 이끌어야 하는 데다 초대 통합시장과의 불편한 동거를 비롯한 정치적 시험대가 기다린다.

같은 맥락에서 대전과 세종시의회는 ‘여당 다수당’이지만 충남도는 ‘여소야대’ 상황인 충남도의회와 관계 설정 또한 초미의 과제다. 새로 구성될 지방의회는 견제와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대승적 자세로 협조해야 한다. 의회 권력이 시·도정 운영의 암초가 안 되도록 주민이 공감하는 열린 의정을 주문하는 이유다.

충청권 당선자 510명의 어깨 위에는 미래지향적인 지역 성장동력 발굴과 민생 살리기 등 무거운 짐이 부과돼 있다. 지금 무엇을 할지는 ‘기쁨은 접어두고 눈과 귀를 열어 주민만 바라보고 달려가겠다’는 한 대전지역 출마자의 당선인사에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다음달 1일 민선 6기 충청호 출범 전까지 시간은 지역주권 시대의 초석 다지기에 요긴하게 써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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