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잇따르는 세월호 시국선언 발표와는 대조적으로 정부의 세월호 참사 시신 수색작업은 잠시 주춤한 느낌이다. 아울러 국민들의 관심 역시 6·4지방선거의 혼잡함 탓으로 요 며칠 동안 세월호 참사 실종자를 찾는 일보다는 ‘세월호 책임론’ 또는 ‘박근혜 구하기’에 더 집중된 나날이었다. 이제 지방선거도 마무리됐으니 다시 실종자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해야 한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더 지연될 경우 자칫 시신의 유실 우려는 물론 신체 손상 등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노출될 수 있다. 5일 발견된 남성 시신의 경우 세월호 침몰 지점에서 약 35km이상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다.
게다가 이달 중 진도 등 남부지방에는 비를 동반한 장마가 시작된다. 자칫 시신 수습이 늦어지면 유가족들은 장마 속의 기다림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는 신세가 된다. 합동구조팀은 지난달 중순 이후 2차 수색작업에서 4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한 후 23일 이후 5일 해상에서 발견한 시신 1구 이외에 전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무려 2주 가까이 실종자 가족들의 기다림만 힘겹게 이어졌던 것이다.
사고대책본부는 더딘 수색작업을 감안한 듯 지난달 27일 ‘6월 20일까지가 작업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라며 ‘6월 말 빈번한 풍랑폭풍주의보 전에 총력 수색을 벌이겠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5일 해상에서 발견된 시신 1구를 제외하고 15명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여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실정이다.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5일 오후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과도 만났다. 부디 실종자 수색이 하루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 그저 국정조사를 위한 방문이 아닌, 실종자 가족의 아픔과 요구사항이 어떤 것인지 체득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방문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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