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 선거는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선거 초반 구호와 율동, 유세를 자제한 조용한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흑색 선전과 네거티브 선거전이 전면 전개되면서 많은 여진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야 모두 선거를 관통했던 초대형 이슈였던 '세월호'에 대한 민심의 목소리는 여야와 당선인ㆍ낙선인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월호 참사'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침몰 사고 이후 정부 위기관리 부재 등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을 문제 삼아 정부 심판론을 선거의 최대 전략으로 내세웠으며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전면 부각하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애도기간으로 선거 운동이 줄면서 후보간 초박빙 구도가 전개되면서 치열한 공방과 후보간 네거티브전도 계속됐다.
이 가운데 도를 넘은 흠집 내기 공세와 당ㆍ후보간 고소ㆍ고발은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실제로 대전 서구의 경우 후보들간 허위 사실 유포 혐의의 고발과 맞고소가 이뤄지면서 기초 단체장 후보 전원이 고소ㆍ고발전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대전 동구에서는 현역 국회의원과 단체장 후보가 함께 상대방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수사 의뢰하는 일도 발생했다.
여ㆍ야 모두 조용한 선거를 예고했지만 선거사범은 줄지 않았다.
대전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이달 2일까지 대전경찰청이 적발한 선거사범은 88건, 116명, 대전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2일 현재 81건의 선거법 위반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에서만 6ㆍ4지방선거 선거법 위반 사례가 200건이 넘게 접수됐다.
전국적으로도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선거법 위반행위는 2996건으로 집계됐으며 대검찰청이 집계한 선거법 위반 건수는 총 2068건으로 4년전 지방선거의 1611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뜨거웠던 레이스는 끝이 났고, 이제는 지역 발전을 위해 화합하며 희망을 얘기할 때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청권 4곳에서의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결과는 민심이 무섭고 매섭다는 것을 보여준다.
새로 탄생한 자치단체장들 모두 불신과 분열이 남아 있는 지역사회를 하루빨리 추슬려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신희권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는 국가 정책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민심의 목소리였다”며 “충청권 광역단체장이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민선 5기에 비해 중앙정부와의 연결 고리가 약해질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 충청권이 하나로 뭉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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