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여파에도 6ㆍ4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충청지역 광역ㆍ기초위원은 여전히 여당 세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나마 대전과 세종지역에서는 야당 바람이 불어온 반면, 충남ㆍ북에서는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선거를 압도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전ㆍ세종ㆍ충남ㆍ충북지역 광역의원 당선인은 새누리당 57명, 새정치민주연합 38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96명이다.
312명에 달하는 기초의원도 새누리당 177명, 새정치민주연합 114명,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2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의원은 대전과 세종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14명(새누리 5명), 8명(새누리 4명)의 후보를 당선시키며 야당 바람을 일으켰다. 반면 충남ㆍ북에서는 각각 7명(새누리 29명), 9명(새누리 19명)에 그친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기초의원은 대전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27명씩 동수를 기록했지만 충남과 충북에서는 새누리당이 2배가량 많은 당선의원을 배출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시장과 대덕구청장을 제외한 4명의 구청장 당선인을 내면서 시의원과의 유기적인 행정 정책 실현이 예고된다. 광역의원수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쏠린 듯한 분위기지만 기초의원이 여야 절반씩 의석을 차지, 적절한 견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해 이번에도 의회 진출은 다음 선거로 기약하게 됐다. 세종에서도 야당세가 강했다. 의회에서 야당이 과반수 이상 의석을 확보하는 등 1기 세종시 의원 구성과 정반대 결과를 가져오면서, 이춘희 시장 당선인의 4년 행보에 적잖은 추진력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비례대표까지 9석을 점유하는 새정치연합이 시의회 본연의 견제 역할을 소홀히 할 수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충남에서는 의석의 80%를 새누리당이 확보한 만큼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행정추진에 대한 방해요소가 많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포신도시 및 충청서북부지역에 대한 개발,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시키는 데 상대적으로 야당 의원이 부족한 의회와의 갈등이 예고된다. 충북지역도 마찬가지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승리를 거둔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의석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향후 4년간 행정추진에 상호갈등을 해결하지 않는 한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재선에 성공한 이시종 충북지사가 '화합 충북'구축을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지만 의회와의 갈등요소를 줄여나가는 게 충북지역 발전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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