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숙 경제부 |
그러나 정치권 낙하산 또는 관피아 출신들이 코레일을 비롯한 자회사 5곳 임원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발표는 자가당착적인 행보로 간주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바 있고, 19대 총선에서는 대전 서구을에 직접 출마하기도 했다.
사장 취임 직전까지도 새누리당 대전시당 서구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최 사장은 한국철도대학 총장이라는 경력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거론된다.
최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12월 임명된 김영래 부사장은 기술고시 15회로 공직에 입문, 1983년부터 20여년간 철도청 재직 후 2007년부터 사단법인인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 임원으로 활동했던 인사다.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은 KRENC와 신규 철도차량 검사를 도맡고 있어 최근 여론을 통해 '철도마피아 대거 취업' 기관으로 철도차량 검사 부실 우려의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임명된 조노영 상임이사는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과장,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등을 역임한 일명 관피아 출신이다.
낙하산 또는 관피아 인사는 코레일 자회사로 갈수록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지난 3월 선임된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 네트웍스 김오연 대표와 코레일 유통 장주식 대표ㆍ신재홍 경영관리본부장 모두 새누리당의 정책개발을 위해 설립된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 또는 객원연구원 출신으로 '정치권 낙하산'라는 오명을 아래 임명됐다.
코레일 네트웍스 박율근 전략사업본부장은 홍사덕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며 코레일 유통이병윤 산업본부장은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출신이다. 정치권 낙하산들은 주요 직책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직까지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레일은 철도 안전을 위협하는 민관 유착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발표보다 정치권 낙하산 또는 관피아 인사들로 채워진 임원들의 물갈이가 우선돼야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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