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고]아침마다 세상을 읽고 땀으로 일군 자연에서 나눔의 가치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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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고]아침마다 세상을 읽고 땀으로 일군 자연에서 나눔의 가치 배워요

작년 방과후학교 경진대회 '최우수' 선정…수학ㆍ기술가정 과목 경시대회로 흥미 높여 학교 텃밭서 감자·상추 키워 이웃사랑 실천…3년간 '꿈사다리' 학습플래너 작성

  • 승인 2014-06-04 15:12
  • 신문게재 2014-06-05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학력신장 A+ 명문고교 탐방] 8. 대전여고

대전 동구 용운로에는 소문난 여고가 하나 있다. 대전여고다. '전진하는 여인상'이 이 학교의 상징이다. 대전여고는 '정숙(貞淑)ㆍ명랑(明朗)ㆍ성근(誠勤)'이라는 교훈 아래 기본에 충실한 창의적 인재 양성을 하는 지역 자

공고로서 1937년 제1회 신입생을 시작으로 올해 73회 졸업생을 배출한 오랜 역사를 가진 명문여고다. 대전교육의 1번지라고 불리는 둔산권이 아님에도 지난해 방과후학교 Top-School 경진대회 최우수학교, 2012 학교평가 우수학교 등에 선정되며 이름을 높이고 있다. 또 'Mind Up(인성함양)! Level Up(학력향상)! Life Up(진로의사결정능력 향상)!을 위한 행복교육'이라는 비전을 향해 오늘도 모든 학생 및 학부모, 교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하고 있다. 아침에 신문 읽는 학교, 텃밭을 가꾸는 학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매우 적은 학교, 대전여고를 가 봤다.<편집자 주>

▲독서ㆍ논술 교육을 위한 사제동행 신문 읽기=대전여고의 아침은 담임교사와 함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느라 교실에 열기가 가득하다. 1학년 학생들의 아침 신문 읽기 프로그램 때문이다. 사설은 반드시 읽도록 하고 관심기사를 NIE논술활용노트에 요약 정리하도록 한다. 국어과에서는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더불어 이와 관련된 각종 경진대회(NIE 활용 노트쓰기 경진대회, 교내 주제토론대회, 세상읽기를 위한 시사상식 경진대회 등)를 실시하여 표창을 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학생들의 독서 및 토론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으며, 시사에 대한 흥미와 비판적 사고력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경시대회 및 경진대회 운영=30여 개의 경시대회와 경진대회를 운영해 학생들이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수학 시간에 창의구조물 경진대회, 수학 달력만들기 경진대회나 기술ㆍ가정시간에 이루어지는 태양광자동차 경진대회 등을 통해 학생들은 실생활과 연계해 교과 내용을 습득하고 즐거운 체험을 통해 어려운 학습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과학과에서 주관하는 아트사이언스 구조 페스티벌은 사진콘테스트, 이미지콘테스트, 탐구발표콘테스트, 예술실험콘테스트의 4가지로 구성되며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의 과학교과 관련 경진대회로 창의성 향상에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토요방과후학교 운영=대전여고의 토요일은 평일처럼 분주하다. 27개부서에서 503명의 학생들이 방과후학교를 희망해 운영하고 있다. 토요방과후학교는 크게 토요탐구학습, 토요특기적성, 토요스포츠프로그램 등 3개 영역으로 구분된다. 토요탐구학습은 주로 교과관련 심화 프로그램이고, 토요특기적성은 주로 음악과 미술 관련 프로그램이다. 토요 스포츠프로그램은 넷볼, 배드민턴, 요가, 탁구 등의 프로그램이 해당한다. 본교 교사 및 외부 강사가 지도를 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맞춤형 교과심화과정 및 학습부진 학생 책임지도제 운영=대전여고는 학력향상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학생들의 희망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나 주로 상위권 학생들과 하위권 학생들이 희망한다. 상위권 학생들의 희망에 의해서는 국, 영, 수 교과의 SLP(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 향상 프로그램)와 교과심화반을 운영하고 있다.

하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는 영어, 수학 특별보충과정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학생의 환경을 고려해 개별 지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1학생 2교사 결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1학년도에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학교향상도 우수학교로 교과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동료 학생 간 멘토링을 통한 Win-Win 학습 프로그램 운영=대전여고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Win-Win 학습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정착해 대전여고의 우수한 프로그램이 됐다. 교사와 멘토, 멘티가 3위 일체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친구가 어려워하는 영어와 수학을 눈높이에서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상생의 프로그램이다. 멘토 학생들은 멘티 학생에게 내용을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본인들의 학습력도 향상된다며 멘토링에 대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멘티 학생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기 어려운 내용은 교사에게 지도를 받는다. 멘티 학생의 성적이 향상되면 진보상을 수여한다. 멘토 학생에게는 봉사시간을 부여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인성이 나쁘다는 것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체험과 나눔활동이 어우러진 구조스쿨팜(학교 텃밭) 가꾸기=대전여고에는 푸른 농원이 있다. 작년부터 820㎡ 규모의 텃밭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상추, 고추, 토마토, 오이, 수박, 감자, 고구마 등을 심고, 물 주고, 풀을 뽑아주며 학생들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하게 된다.

지난해 가을에는 이곳에 배추와 무를 재배하고 수확한 것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김장을 하여 이웃 독거 노인들에게 전달한 행사를 진행했으며, 올해 여름에는 감자와 상추 등을 인근 복지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과 어울림은 물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과 나눔의 정신을 스스로 터득해나가고 있다.

▲'꿈사다리' 학습플래너=대전여고 학생들은 '꿈사다리'라는 학습플래너를 늘 가지고 다닌다. 3년간 꾸준히 작성을 하면 입시 포트폴리오로서도 손색이 없다. 학생의 3년간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 그대로 녹아있는 징표이다. 깨알같이 써있는 학습 운영 계획 및 실천에 대한 반성,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 시험을 치르고 난 뒤의 굳센 다짐 또는 후회, 유혹을 물리치려는 강인한 투지 등이 이곳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 작성 방법에 대해 안내를 하고 3년간 꾸준히 작성하도록 담임교사가 지도를 한다. 학생들은 하루하루가 힘들더라도 내일을 향해 한 발 한 발 사다리를 오르며 꿈에 다가가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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