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주회는 다양한 근ㆍ현대 레퍼토리를 정교하고 유려한 해석으로 선보여온 금노상 상임지휘자(예술감독)와 건반위의 순례자, 백건우가 만나 환상의 호흡을 펼칠 전망이다. 두 거장이 만나 선보이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단조, 작품 37'은 베토벤이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는 강렬한 시작점으로 이야기되는 곡으로 피아노의 독자적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독일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교향시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적 교향시 '돈키호테 작품 35'를 연주하면서 거장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첼리스트 박상민(돈키호테 역)과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비올라 수석 김민정(산초 역)이 호흡을 맞춰 돈키호테의 이상과 열정, 그리고 소박하고 수다스러운 산초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펼쳐낸다.
연주회의 첫 무대는 모차르트가 1782년 초연한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서곡, 작품 384'로 연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의 의뢰를 받고, 고틀리프 스테파니의 대본을 토대로 쓴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짧은 생애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작곡된 이 곡은 그의 창작력이 가장 왕성하고 원숙한 시기로 한 발짝 접어든 최초의 작품인 만큼 초기의 젊음을 겸비한 밝은 느낌의 곡이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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