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늘 투표로 지방자치 꽃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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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늘 투표로 지방자치 꽃피우자

  • 승인 2014-06-03 18:00
  • 신문게재 2014-06-04 17면
6·4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날이다. 초접전지로 분류되는 충청권의 광역 및 기초단체장 선거는 중앙당의 대리전 양상이 짙어진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선거 양상이 어떻게 전개됐든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지역살림을 책임질 광역 및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과 지역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을 뽑는 지방선거라는 것이다.

지역 유권자들은 후보 적격성을 판단해 공정하고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유권자의 무관심에 대한 우려를 씻고 사전투표에서 충청권은 평균 11.49%를 상회하는 12.89%의 투표율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큰 관심이 이어져 전국 최고의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으면 한다. 사전 투표 영향으로 5%p 상승을 기대하기도 한다. 다시 한 번 기댈 것은 지방선거의 주인인 유권자들이 투철한 유권자 의식이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인물과 정책 검증이 소홀해진 측면도 있다. 막판에 이를수록 이슈와 쟁점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선거운동이나 불법·흑색 선거운동 등 볼썽사나운 네거티브 양태가 난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의 혼탁이 투표에 불참해야 할 사유가 될 수 없다. 주민 한 표 한 표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대표자를 선출하면 되는 것이다.

각 사업장에서도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위해 배려해야 한다. 지방선거일은 임시공휴일이지만 강제성이 있는 휴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 제10조 등의 기준이 아니더라도 투표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일부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만끽하려는 유권자들도 먼저 투표는 하길 바란다.

유권자의 힘을 알아야 투명한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최소한 앞서 치러진 5차례의 지방선거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자기 지역 출마 자치단체장이 누군지도 모르는 유권자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내 한 표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생각에 충실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지역 일꾼을 자처하는 출마자들, 유권자 모두 지방자치의 본질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때다. 선거일은 중앙에 예속된 지방이 아닌 지역 발전과 주민 권익을 우선하는 날이어야 한다.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를 포기하지 않는 것도 이를 위한 소중한 방법이다. 지방자치 일꾼을 뽑는 선거일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한 단계 도약하는 날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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