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카페 전경. |
대전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상인들이 열악한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그동안 현대화사업으로 쇼핑 환경은 개선됐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쉴 곳이 없다는 게 한계점이었다. 또 지역민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 없어 인근 은행이나 버스정류장이 만남의 장소였다.
이 같은 불편함을 덜어내기 위해 중앙시장 상인들은 시장속 카페를 마련해 상인과 소비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 카페는 상인들이 직접 설립한 마을기업인 (사)중앙시장 희망바라기를 통해 마련됐다.
(사)중앙시장 희망바라기는 구범림 중앙시장 상인회연합회장을 대표로 9명의 상인회 이사들이 모여 설립된 마을기업이다. 지난해 5월 대전시 마을기업을로 선정되면서 이들은 중앙시장 한 켠에 2층에 걸친 마을카페를 들여놓을 수 있었다.
이들은 당초 주변에 있는 다문화인들의 건전한 모임을 갖도록 돕기 위해 카페를 만들 생각이었다. 얼굴 색이 다른 사람들이 머물며 지역 상인과 함께 어울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후에는 카페로 오는 상인과 소비자들로 인해 단순히 다문화인을 위한 공간이기보다는 중앙시장의 만남의 장소로 마을카페가 인식되고 있다.
▲ 동구 특산물 진열코너. |
중앙시장 희망바라기는 단순 수익만을 올리는 것보다는 일반 고객이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마을카페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주로 50대 이상의 연령층에 집중돼 있다. 중앙시장을 이용하는 고객 연령층이 그대로 카페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매출을 높이기 위한 마을카페의 다양한 마케팅도 마련되고 있다. 중앙시장 희망바라기는 마을카페에서 만나는 4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잔의 무료커피를 제공할 계획이다.
마을카페에서 만나 중앙시장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또 인근 안경점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는 쿠폰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카페를 찾아올 수 있도록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중앙시장 희망바라기는 마을기업이라는 의미를 잊지 않고 지역 사회를 위한 환원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의 매출 중 일부 금액을 동구ㆍ중구 다문화센터에 기부하는가하면 산내동ㆍ용운동ㆍ중앙동 복지만두레에도 현금을 지원했다. 또 마을카페에서는 동구 장애인 재활센터가 생산하는 쿠키를 구입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며 상생경제를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마을카페에는 동구지역 농산물을 진열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 지역의 특산물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판로 역시 마련했다.
구범림 (사)중앙시장 희망바라기 대표는 “상인들과 고객, 다문화인 모두가 마을카페를 통해 보다 건전한 마을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며 “마을카페는 고객을 중앙시장에 머물게 할 수 있을 뿐더러 그동안 저렴하고 편리한 쉼터를 원했던 고객들에게는 만남의 장소 이상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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